“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외침(外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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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외침(外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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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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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武漢)에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불안과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20일 방한 중인 중국인이 최초 감염자로 확진된 이래 38일 만인 2월27일 현재 확진자수가 1,595명, 대구 1017명, 경북 321명이며 포항에서도 1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인다.

며칠 전 방송에 나온 전 질병관리본부장 정기석 박사(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우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맨트가 공감을 준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분명한 외침(外侵) 입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한 대목이다. 그렇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박쥐를 숙주로 첫 발생했다는 게 자명한 사실이며 오늘까지도 우리나라를 엄습하는 공포로 몰아가는 것이 외부로 부터의 침입이 확실한 것이다.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 왔던 간에 중국 우한의 폐렴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로 퍼진 백신도 없고 치료약도 없는 어쩌면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전염병)으로 발전 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의 전염병이다. 우리지역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전부터 시장을 비롯한 전 공직자가 초긴장의 연속으로 방역과 예방수칙 준수 홍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불행히도 지난 20일 처음으로 감염 확진이 되고 일주일 만에 16명으로 늘어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남을 탓 할 일은 아니지만 중앙정부의 늑장 대응과 무대책, 사전차단의 실기(失機) 등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것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확산을 막지 못해 지역민들에게 엄청난 불안감과 피해를 준 게 현실이다.

며칠째 외부 출입을 않고 집안에서 지내다 보니 정말 답답하고 불안하기 이를 데가 없다. 당분간 사무실도 문을 닫고 재택근무로 돌리다보니 고립무원(孤立無援)이 따로 없다.

텅 빈 도로, 텅 빈 상가며 식당들이 나오는 TV화면을 볼 때마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더 죽을 맛이 되어가고 있음에 한숨만 나온다. 아산 어느 반찬가게 주인의 말처럼 “거지 같아요”가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 국민의 보건과 복지를 책임지는 장관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중국에서 들어 온 우리 국민 탓”이라고 하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고 “TK봉쇄”라는 말로 지역민심을 사납게 만드는 일들이 더욱 가슴을 후려치고 있다. 온 나라가 꽁꽁 얼어붙은 동토(凍土)가 된 것 같다.

‘마스크 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마스크를 사려고 수 백 미터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에 세계경제 10대국가의 모습이 맞는지 불안한 마음이 떠날 줄 모른다. 모든 국가 시스템이 올 스톱되는 건 아닌지 불길하기도 하다.

각 언론매체마다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을 다투어 다루며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확진자 숫자와 현황을 브리핑하는 공직자들의 눈빛이 흔들리는 듯 마음을 졸이게 있다. 지역 확산으로 각 기업체, 학교, 심지어 군부대까지 방역과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 힘을 다 쓰고 있으며 종교단체나 각 사회단체에서도 모든 행사를 중단하는 등 국민의 불안과 공포가 이어지고 있다.

정말 이것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인가 라는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어느 것 하나도 속 시원히 난국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고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외침(外侵)을 당해 나라가 위태로울 때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하고자 의기투합한 ‘의병(義兵)’의 결기로 자발적으로 진료현장으로 나서는 자원 의료진들의 용기와 희생정신과 마스크대란으로 고통 받는 국민과 의료진을 위해 한 장의 마스크를 보태려고 수 백 억원 거금에서부터 소액의 성금을 기탁하고자 줄을 잇는 발걸음에 우리는 희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방역과 확산 방지를 위해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공직자와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에게 우리가 응원하며 보듬어야한다. 시민들의 성원과 박수가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각자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예방수칙을 잘 지켜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불필요한 외출자제와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나라 살리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직접 현장에서 뛸 수는 없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알아서 실행하는 것만이 함께 살아남는 길이다. 이강덕 시장을 비롯한 지역 모든 공직자와 각 병원, 보건소 등 의료기관 종사자들 그리고 방역과 예방을 위해 불철주야 봉사하는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시민들의 뜨거운 격려를 보내자.

‘외침(外侵)’, 외부로 부터의 침입을 막는 데는 너와 내가 따로 없다.

시민 스스로가 선봉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오랜 역사에서도 수많은 외침을 받아왔지만 굳건히 물리치고 지켜 온 불굴의 한국인이 아닌가.

좀은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참고 견뎌야 한다. 우리 모두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우리는 강도 5.4의 지진도 견뎌낸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일등시민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시설이 폐쇄되어 갈 곳 잃은 외로운 노약자와 장애인들에게도 보다 더 많은 관심과 보살핌을 보여 진정 따뜻한 포항시민이기를 소망한다. 김유복 포항뿌리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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