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된 줄 알았는데…” 퇴원 후 재확진, 면역력 저하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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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된 줄 알았는데…” 퇴원 후 재확진, 면역력 저하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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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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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이어 국내 첫 재확진 환자 발생
김우주 교수 “바이러스 완전 사멸 아닌
소량의 바이러스, 살아있는 상태로 파악”
정부 “고령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재발”
퇴원 후 2주일간 자가격리 등 조치 필요
25번째 환자가 치료받았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뉴스1
중국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완치 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극히 일부 사례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런 사례를 통해 새로운 감염전파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중국처럼 퇴원 후에도 2주일간 자가격리를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번 환자(74·여)는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됐다가 22일 완치판정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증상을 호소해 28일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15년 국내 메르스 사태 때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당시 80번 환자가 완치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재입원했던 사례다. 재확진으로 80번 환자와 접촉한 61명의 자가격리자와 68명의 능동감시자가 발생했다.



◇ 메르스 때도 완치후 재발로 접촉자 자가격리 소동

80번 환자의 경우 죽은 바이러스 유전자가 재검출됐기 때문에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설명이었다. 바이러스 검출법이 유전자를 확인하는 것인 만큼 확률적으로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반면 이번 ‘코로나19’ 25번 환자는 증상을 호소해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현재 다시 격리입원된 상태다.

29일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 팀장)는 “재확진 사례는 국내에선 처음이지만 중국 광둥성, 일본 등에서도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들이 있다”며 “25번 환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죽은 상태로 보기 어렵고 사실상 살아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보통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으면 퇴원을 하는데, 바이러스량이 기준치보다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25번 환자는 그 뒤 집에서 바이러스가 증식돼 다시 양성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검사법으론 아주 적은 바이러스량 확인이 어렵다 보니 결국 낮은 면역력이나 항바이러스제 복용 여부 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우주 교수는 “또 다른 이유는 완치 후 새로운 확진자에게 2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퇴원 후 관리에 대해서도 지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25번 환자, 면역력 저하로 재발 가능성

정부도 25번 환자에 대해 일단 고령으로 인한 면역력 문제로 판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 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25번 환자는 확진 후 격리에서 해제된 뒤 퇴원까지 했었지만 연세가 많아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재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체내 바이러스량이 상당히 줄어들면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항체 등 면역력이 생겨 혹시라도 코로나19가 재침입시 방어가 가능하겠지만 (이번 사례는) 그게 좀 어려웠고, 어찌보면 완전히 사멸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냐는 일부 전문가들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앙임상위원회 자문을 통해 해당 사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25번 환자는 앞서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아들(26번 환자, 51·남)과 며느리(27번 환자, 37·여)로부터 2차 감염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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