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위기에 강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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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은 위기에 강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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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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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대구경북이 신음하고 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정치권에서 ‘TK 봉쇄’니 하는 실언으로 지역민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외딴 섬’과도 같은 고립무원에 희망이 빛이 스며들고 있다. 대구경북을 향한 국민들의 응원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힘내라 대구경북” “코로나 이길 수 있다”는 SNS를 통한 응원 메시지부터 실질적인 지원까지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 위기에 강한 한민족의 저력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을 돕고자 나선 곳은 다양하다. 전국 의료진 300여명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문을 닫고 달려왔으며 경북의사회 소속 회원들도 자원봉사단을 꾸려 의료현장에 투입돼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포스코, 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도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까지 성금을 내놨으며, 광주시·전남도 등 지자체들도 극심한 부족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 세정제 등을 속속 보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 스포츠 스타들도 릴레이 기부대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구가 고향인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배우 손예진, 국민타자 이승엽을 비롯해 수많은 스타들이 대구경북민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대중스타라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다. 그런 까닭에 이들이 전파하는 행복 바이러스가 국민 결집으로 이어져 코로나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전 국민의 응원에 힘입어 ‘전쟁터’와 같은 대구경북 시도민들도 다시 힘을 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대구의 최고 상권 중 하나로 꼽히는 동성로 건물주들이 잇따라 임차인들에게 월세를 감면해주기로 했으며, 경주 중심상가시장 건물주 6명도 13개 점포 월세를 64%가량 낮추기로 했다. 이 중에는 월세 100%를 감면해주는 점포도 5군데나 있다고 한다. 안동시도 공설시장인 용상시장 상가를 대상으로 3개월간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상인들 뿐 아니라 시도민들도 코로나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대구에서 익명의 한 시민은 코로나19 확진환자 이송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소방대원들을 위해 감사편지와 함께 귤과 사과 상자를 두고 갔으며, 경산지역 한 편의점 주는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1만여장을 무료로 나눠주기까지 했다. 최근 마스크 수요폭발로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이를 이익을 챙길 좋은 기회로 여겨 터무니없는 폭리를 취하는 일부 몰지각한 업체가 있었음을 생각해 볼 때 너무나 갸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구경북은 국난(國難)에 강한 도시다. 일제강점기 때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채보상운동이 펼쳐졌던 도시가 대구다. 올해는 2·28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아직도 그 정신이 피 속에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비록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국민들의 응원과 시도민들의 십시일반 정신으로 조만간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 이럴 때일수록 조금 양보하고 배려하는 시민정신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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