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 실천한 광주시민에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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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동맹’ 실천한 광주시민에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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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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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지역 코로나 환자들을 위해 광주시가 손을 내밀었다. 타 지자체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제의를 한 것도 놀랍거니와 그곳이 광주시라는 점에서 대구시민들을 더욱 감동시키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일 광주공동체 특별담화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광주에서 코로나19 대구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하나 된 마음으로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대구 경증 확진자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겠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없도록 확진자 수송 과정에서 완벽함을 도모하고 가족은 동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맺은 형제 도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담화에는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 광주 5개 자치구, 전남대, 조선대,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5·18단체, 종교계, 경제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동참했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광주지역 사회 전체가 동의하고 참여했으며 향후 치료과정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 될 수 있다.

광주시의 이번 결정은 한마디로 달빛동맹의 결실이다. 대구와 광주가 양 도시의 경제발전과 공동 번영을 위해 지난 2013년 체결한 대구-광주 달빛동맹은 지금까지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어 왔다. 광주-대구 간 내륙철도 건설, 군 공항 이전과 88고속도로 조기 확장 등 상호 협력과제들로 공동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미 상대 도시 ‘시민의 숲 조성’이 완료됐고 대구시는 시내버스 번호도 부여했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정부정책에 맞서 지방분권 강화 정책 마련에도 힘을 합하고 있다.

이번 광주시의 대구환자 병상제공은 이 모든 협력의 정점이며 꽃이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다. 전례 없는 위기를 처해 있는 대구시로서는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 임에 틀림이 없다. 중앙정부까지 나서 지원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는 와중에 내려진 광주시의 결정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광주시민들이 내린 결정은 역사적으로 마음속 빚이 있다고 여기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 더욱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듯이 이제 대구와 광주간의 달빛 동맹은 진정한 동맹으로 굳어지게 됐다. 달빛동맹을 더욱 심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됨은 물론 예컨대 역사적으로 나제동맹이 혼인동맹에서 시작됐듯이 양 지역 처녀총각들 사이에 혼인 붐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진정한 달빛동맹’의 의미를 일깨워준 광주시민들에게 찬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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