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처럼 시대와 함께하는 배우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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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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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사랑의 불시착’서 ‘귀때기 동무’로 눈도장
내일 개봉 ‘찬실이는 복도 많지’서 장국영 역할
차기작 JTBC ‘부부의 세계’… 김희애와 호흡
“제가 닮았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듣는 배우가 장국영, 유덕화, 양조위 이렇게인데…어느 분이 더 많이 닮아보일까요?”

배우 김영민(49)이 조곤조곤, 특유의 부드러운 말투로 질문을 던졌다. 통상 인사를 하고 난 뒤 질문을 받는 쪽은 인터뷰이지만, 이 소탈한 인터뷰이는 꾸밈없는 태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앞에 앉은 이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김영민은 오는 5일 개봉하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에서 장국영 역을 맡았다. 80~90년대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아이콘 장국영은 극중 영화 일을 계속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프로듀서 출신 백수 찬실(강말금 분)이 자신의 길을 걷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영화는 그의 진짜 정체를 밝히지 않지만, 장국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캐릭터는 주인공 찬실이 영화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과 열정을 대변하며 특별한 매력을 발휘한다.

“평소에 홍콩 배우 느낌이 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막상 실제로 역할 제안을 받으니 막막했어요. ‘어떡하지?’ 했죠. 감독님이 ‘메리야스’에 팬티 바람으로 나오는 게 어떠냐 제안하셨는데 그건 영화 ‘아비정전’에서 나오는 장국영의 모습이죠. ‘아비정전’을 찾아봤어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은 양아치로 나와요. 처음에 찬실이를 만날 때 ‘아비정전’ 속 장국영이 장만옥을 만날 때 나왔던 흐느적거리는 그 느낌을 연기해보려고 했어요.”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 장국영의 팬이기도 했던 김영민은 “거짓말처럼 가셨다”면서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그날의 회상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장국영처럼 용감하게 실험적이고 의미있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그 시대와 함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바람도 있다고 했다.

“용기가 있었던 배우인 것 같아요. ‘해피투게더’를 보면 동성애 얘기고, 용기있게 그런 영화를 선택하고 몰입해 할 수 있다는 게 멋있었어요. 당시는 홍콩 반환 시기여서 그런 부분을 반영한 영화가 많이 나왔는데 장국영은 흥행이나 그런 것에 상관없이 좋은 주제의 영화에 참여했죠. 큰 스타가 그런 영화에 참여한 것이 홍콩 영화의 부흥을 이끌었고요. 저 역시 장국영처럼 시대와 함께 하는 그런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장국영이 극중 찬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는 사람이었던 것처럼, 김영민에게도 현실에서 한 번 보고 싶은 배우가 있을까? 김영민은 말론 브란도와 로렌스 올리비에를 꼽으며 “그분들과 삼자대면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김영민이 대중에게 인지도를 얻게 된 것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때부터였다. 이후 최근 종영한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도청요원인 만복 역할을 맡아 ‘귀때기 동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말 많이 알아보세요. ‘나의 아저씨’ 때는 긴가민가 하셨는데 요즘에는 ‘귀때기’ 하면서 알아보세요. 너무 재밌어요. 배우의 욕심으로는 배역의 이름보다 배우 자체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도 있죠. 그렇지만 사람들이 김영민이라는 배우를 잊고 그 연기에 빠질 수 있게 하는 그런 배우인 것도 좋아요.”

차기작은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다. 김영민은 “김희애 선배님은 명불허전이다.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배우”라고 하면서 김희애와함께 연기하며 느끼는 감동을 설명했다.

“김희애 선배님을 중심으로 (박)해준이도 그렇고 다들 연기를 잘 해요. 제가 다른 장면을 다 볼 수는 없지만 분위기나 소문이 좋고, 그런 것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김희애 선배님은 명불허전이시죠. 연기하실 때 완전히 몰입해서 연기하세요.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배우라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어요. 물론 작품에 대해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선배님에 대해 제 마음에 존경심이 많이 쌓여있고 그래서 좋아요.”

김영민이 요즘 느끼는 행복이란 ‘건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서 극장 관객수가 훨씬 줄어든 상황에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개봉하게 됐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이다”라며 관객들이 건강하기를 빌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방향 역시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우연히 어디선가 글귀를 읽었어요. 남들을 위한 좋은 사람이 되기 보다는 나를 위한 좋은 사람이 되자, 이런 내용의 글을 봤어요. 내 자신도 아끼고 사람도 아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제 일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내 자신도 위하고, 남들도 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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