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병실은 부족… 언제까지 1인1실 타령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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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병실은 부족… 언제까지 1인1실 타령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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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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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체육관·전시장과 같은
대형 수용시설 대안 주장 나와
정부는 부정적… ‘1인 1실’ 원칙
일각선 “장소만 있다고 능사 아냐
의료진과 의료용품 등 있어야”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의 모습. 뉴스1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328명까지 치솟고, 최전선 대구에서 입원 대기 중인 환자만 약 2300명에 달하는 가운데 체육관, 전시장 같은 대형 수용시설이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일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세에 뒤늦게 중증도에 따라 경증환자와 중증도 이상의 환자를 격리 입원하는 방안을 내세웠지만 생활치료센터 확보량이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대형 수용시설 도입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확진자는 총 5328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지 44일 만에 확진자가 5400명선에 육박했다.

대구는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대구는 이날까지 400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에 입소하지 못해 대기 중인 확진자는 약 2300명 수준이다.

김강립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모든 역량을 다해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확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대구에선 현재 3개의 생활치료센터에 380명의 경증환자가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늘어난 확진자 수가 약 1300명 수준인 것을 비교하면 부족하기 짝이 없다.

이에 의료계에선 진원지 중국을 본떠 체육관, 전시관, 연수원과 같은 대형 수용시설을 확충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환자의 경우 국가음압병상에 격리하고 경증 환자는 임시병원으로 포함해 체육관이나 수련원 등에 격리시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의사들이 상태를 파악해 중증이면 빨리 이송할 수 있고, 외부 추가 감염전파 차단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중국 내 확진자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런 대처가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김 교수는 “중국은 10개 체육관과 전시장을 경증환자들을 수용하는 임시병원으로 전환했다”며 “45개 병원 중 6곳을 에크모나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위중 환자들, 나머지 39개 병원을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을 수용하며 상태별로 구획화를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정부는 우선 ‘1인 1실’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감염, 병세 악화 등이 이유다. 김 조정관은 전날 “체육관과 같은 공개된 그런 장소에 환자를 집중적으로 수용할 경우 환자분들의 상황이 매우 열악하고, 여기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그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지는 많은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교수는 “잠복기 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 아직 찾지 못한 감염자 규모를 고려하면 정부 예상보다 더 큰 시설이 필요하다”며 “굳이 1인실을 고집하지 않더라도 경증 환자를 빨리 시설에서 관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 지역만 해도 공공시설과 민간시설 가리지 않고 경증환자가 입소할 대규모 시설을 여러 곳에 만들어놔야 한다”며 “2000만명 이상이 몰려사는 서울과 경기도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의료계 일각에서도 당장의 병상 확보도 중요하지만 병상이 다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현장에서 환자를 수용할 장소만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진뿐 아니라 의료용품 등도 이에 맞게 준비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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