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첫 여성총장 탄생 기대 크다
  • 경북도민일보
지역대학 첫 여성총장 탄생 기대 크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0.0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일자로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취임했다. 지난 1978년 개교 이래 42년 만에 첫 여성 총장이 탄생하자 지역사회에서도 축하와 격려를 보내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대적인 축하를 받아야 할 이 총장이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사태로 변변한 취임식마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 총장은 “총장을 맡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현재 저는 총장으로 선출된 기쁨과 감사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다“라며 취임 일성을 했다. 시국이 이렇게 하 수상 하지 않았다면 학내는 물론 지역사회 전체의 축하를 받으며 취임식을 했을 텐데 개인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총장은 학내외적으로도 중요한 시기에 총장으로 선임됐다. 국내 모든 사립대학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대학 입학생 정원보다 고교졸업생이 숫자가 적은 현실은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이 소재한 경주지역 학령인구가 수년째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고 있는 상황도 문제다. 또한 인근 울산과 포항, 대구지역 소재 대학들도 다름대로 특색 있는 학생유치 전략을 세우고 공격적인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특히 최근 의과대학의 기능이 상당부분 경기도 일산으로 옮겨간 현실에 대해 인근 포항과 영천 등 지역 주민득의 곱지 않은 시선은 큰 부담이기도 하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 사태는 대학의 운영면에서 큰 도움을 주던 외국 유학생이 오지 못하면서 큰 부담으로 돌아선 것도 문제다. 격리와 학사운영이라는 두 마리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움은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후유증으로 남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위중한 시기에 취임한 이 총장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짐작이 된다. 하지만 여성이라는 섬세함과 모성애로 학생과 구성원들을 보살핀다면 남성 총장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총장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일은 바로 지역사회와 협력, 상생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동국대 총장이라는 자리가 경주지역, 나아가 경북지역 사회에서 미치는 무게와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한시라도 등한시 할 수 없는 일이다. “지역과 대학 간 소통을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해 지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힌 취임 각오는 그래서 더 크게 피부에 와 닿고 있다.

이 총장의 전공이 주변 환경과의 조화가 중시되는 조경학이라는 점에서 남성 총장 이상의 지역협력이 예상되고 있다. 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두꺼운 유리벽이 존재하는 대학사회, 특히 불교재단 대학에서 첫 여성총장으로 취임한 이영경 총장의 구간의 노력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경주시민 모두와 함께 다시 한 번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