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노인시설… '시한폭탄' 될 수도
  • 김무진기자
무방비 노인시설… '시한폭탄' 될 수도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양원·경로당 등 집단시설
제2의 연쇄 감염지 떠올라
70대 이상 치명률 고위험
집중 조사·관리 시급 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6일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이 출입통제 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6일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이 출입통제 되고 있다. 뉴스1
봉화 푸른요양원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노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요양원·경로당 등이 제2의 청도 대남병원과 같은 집단 감염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청도 대남병원에 이어 봉화 푸른요양원 입소자 가운데 70대 여성 사망자가 첫 발생하면서 요양원 등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와 관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청도 대남병원 사망자 9명도 대부분 고령에 기저질환 유소견자들이었던 만큼 봉화 푸른요양원의 첫 사망자로 인해 다른 입소자들의 건강도 위험수위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6일) 오전 0시 기준 경북지역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은 봉화 푸른요양원(49명), 경산 서린요양원(13명), 경산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3명) 등이 있다. 여기에 충북 괴산 장연면 오가리 마을의 경로당에서만 이날까지 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의 요양원과 경로당을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는 70대 이상의 치사율이 굉장히 높은 바이러스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인원은 총 50명으로 이 중 70대, 80세 이상이 절반을 넘는다. 치사율 역시 30대(0.1%), 40대(0.1%), 50대(0.4%), 60대(1.3%)보다 70대(3.6%), 80세 이상(6.3%)으로 훨씬 높다.

김신우 대구시감염병지원단장은 “50대부터 치사율이 조금씩 올라가지만 70대 이상이 제일 위험하다”며 “여기에 기저질환이 있던 분들이 가장 위험한 대상이다. 코로나19의 특성상 노인이나 취약계층에서 급격하게 나빠지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노인층에 대한 치료도 어렵다. 김 단장은 “노인분들 중 치료를 기다리다가 숨지는 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병이 12시간, 24시간 만에 급격히 나빠지는 분들도 있다”며 “검사도 못 해보고 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고산소 치료를 했는데, 사망 이후에 진단이 나는 이들도 여럿 된다”고 전했다.

여기에 70대 이상의 고령층에 마스크 등 예방 용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오랜 시간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기도 녹록지 않을 뿐더러, 정보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늦어 빠르게 마스크를 수급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들은 노인층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수급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고령층이 주로 생활하는 경로당, 요양원 등 노인복지시설이 제2의 연쇄감염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경북지역 생활시설에 대한 예방적 보호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우선 어르신이 많이 머무는 요양 시설에 대해 3단계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실시했고 조치가 미흡한 상황들을 점검,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