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분열은 공관위의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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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분열은 공관위의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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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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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혁신이냐?”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곳 상위권에 위치한 자신을 경선에서 배제시킨 것은 매우 부당한 처사라는 이권우 경산시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의 일갈이다. 이처럼 미래통합당 대구·경북지역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은 현역의원 및 예비후보자들의 반발 및 재심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공천에서 컷오프된 현역의원의 불만만이 아니다. 그동안 지역에서 꾸준히 텃밭을 일군 예비후보들도 경선 배제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우선 재심 청구를 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눈치다. 그러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을 예고하며 공천관리위원회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 가운데 공천에 승복한 인사는 극소수이고, 상당수는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구 북구갑 류길호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의 대구공천은 사천(私薦)을 넘어 황천이다. 황교안 대선출마에 꽃길을 깔기 위한 공천이라 황천이며, 총선에서 보수가 죽는 공천이라 황천(黃泉)이다”고 지적했다.

대구 북구갑 광역·기초의원들도 “진정한 지역 일꾼을 원했지만 서울 TK 인물을 천거했다”면서 미래통합당 공관위 공천에 항의하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이들이 이렇게 공천에 불복하고, 불만을 품는 이유는 미래통합당의 자업자득이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선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주민의 뜻과 무관한 후보를 공천했다. 20대 총선에서는 특정계파 공천을 시도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사례도 있다. 그런데 이번 21대 총선 공천에서도 어김없이 지역 연고가 없는 후보를 단수 추천한 것이다. 당원과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분개하는 이유다

공천에서 컷오프된 구미 백승주 의원과 경주 김석기 의원도 공관위 결정에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특히 다른 경북지역과 달리 구미시갑 지역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40% 내외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어 지난 구미시장 선거처럼 분열될 경우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혁신공천을 내세웠지만 사천이라는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정 인사들에 의한 기획공천이 자행됐고, 수준 낮은 공천 드라마를 연출했을 뿐이라는 비난도 있다.

선거구 조정 문제조차 고려되지 않아 기본이 안된 공천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영주·문경·예천 선거구는 선거구 획정으로 아예 난도질을 당했다. 영주는 울진·영양·봉화로, 문경은 상주·문경으로, 예천은 안동·예천으로 바뀌었다. 선거구 획정을 몇 시간 앞두고 졸속적인 공천을 발표해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통합당 공관위가 TK지역은 막대기만 꼽아도 당선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공관위는 이번 공천에서 대구·경북에 경선보다는 단수·우선공천에 열중했다. 사심 공천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이유다. 단수·우선공천을 통해 결국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길을 열어 놓은 셈이다. 따라서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이 무소속 및 자유공화당 등으로 출마해 보수가 분열하는 것은 공관위의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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