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체육회 대수술 시급하다
  • 나영조기자
경북도체육회 대수술 시급하다
  • 나영조기자
  • 승인 2020.0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하영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대의원총회 개최
새 임원진 명단 비공개
첫 민선 경북체육 수장
종전 관행 그대로 답습
합리적 집행부 구성 위한
道 지도·감독 뒤따라야
경북체육회가 아직도 오랜 관습과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수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1월 첫 민선 경북체육 수장으로 취임한 김하영 회장을 비롯 임원단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2개월이 지난 현재 아직도 종전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많은 체육인들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김하영 회장이 처음 주재한 출입기자 기자간담회 자리는 실망 그 자체였다. 간담회 주 내용이 현 사무처장을 임기만료로 면직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갈등 해소를 위해 기자들의 조언을 구하는 자리라고 했다.

하지만 체육회 발전을 위해 마련한 간담회 자리가 체육발전의 긍정적인 메시지보다 사무처장 자리를 놓고 체육회 내부의 ‘밥그릇 싸움’에 대한 해명을 구하는 자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북체육회는 그동안 많은 문제점도 노출시켰다.

정구 지도자 허위보수 지급 문제, 사이클연맹의 공금비리 사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컬링협회 문제 등과 관련된 체육회 직원, 연맹·협회 비리 임원들의 처리 등 철저히 조사해 엄중한 문책과 징계 조치를 취했어야함에도 체육회는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다.

김하영 회장이 취임하고 첫 정기 대의원총회가 지난 2월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대의원 총회에서는 임원 선임에 관한 권한을 김 회장에게 위임하는 종전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관행을 그대로 답습했다.

구 시대적 사고로 험난한 민선 체육시대를 이끌어가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우려를 했으나 결국은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예전 경북체육회 모습 그대로였다.

김 회장은 이날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했다. 새로 선임된 임원들을 공개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다. 그런데도 경북체육회는 아직 대한체육회 승인이 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고 구차한 답변만 내놨다.

체육회 일각에선 새로 선임된 이사 등 임원들이 김 회장의 선거를 지원했던 인사들이 일부 포함됐기 때문에 사전에 공개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체육계 한 원로는 “이런 밀실행정 때문에 체육회가 욕먹고 있다. 새로 임명된 임원을 공개하는 것이 무슨 비밀이고 보안 사항인지 모르겠지만 임원 명단을 사전에 공개해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해야 민선의 의미를 살리는 것이지 옛날처럼 회장 주변 인물들을 선임하는 구시대적 행태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체육계는 그 어떤 단체보다도 오랜 관행과 인맥, 코드로 짜여 진 조직이다. 그러다보니 현 체육회 내부 임원들 대부분이 김 회장의 그늘에서 일해 온 인물이다.

지금까지 도체육회는 회장의 친분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집행부를 구성했다. 하지만 이제는 체육전문가, 체육행정가 등의 영입으로 합리적인 집행부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높다. 또 체육회 예산을 지원하는 경북도의 강력한 지도·감독권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