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 ‘낭만닥터 김사부2’ 열연
시청률 27%… 몰레카메라 의심도
연기 칭찬에 어울리는 사람 되고파
작품을 보는 것만큼, 작품을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배우를 보는 재미도 짜릿하다. 최근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는 바로 지난달 말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2’의 주인공 안효섭이다.시청률 27%… 몰레카메라 의심도
연기 칭찬에 어울리는 사람 되고파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는 상처받은 청년 서우진의 뭉클한 성장극을 완성했다.
-종영하고 어떻게 지내고 있나.
쉬면서 살 찌고 있다. 촬영하면서 8~9kg 정도 빠졌다. 처음에는 역할에 맞춰서 덩치를 키웠다. 펠로우 2년차면 실제로 30대 중반 정도의 나이고, 덩치를 키워서 의사 가운을 입었을 때 듬직한 느낌을 내려고 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몸이 너무 컸다. 이성경씨도 너무 말라서 차이가 나더라. 그 뒤로 촬영하면서 점점 살이 빠졌다.
-시청률 27%를 달성했다. 미니시리즈 기준 3년만에 25%를 넘는 드라마가 나온 거라고.
와 몰랐다. 믿기지가 않다. 내가 출연한 작품이 이렇게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내가 보고 있는 숫자가 맞나? 대국민 몰래카메라 아닌가 싶었다.(웃음) 첫회부터 잘 나왔는데 믿기지가 않았다.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일단 너무 기분이 좋더라.
-우진과 어떤 면이 닮았나.
닮은 점이 있다면, 우진은 어릴 때 트라우마나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두꺼운 벽이 생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벽을 두고 사람과 교류를 하는 거다. 나도 실제로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아니고 한 바운더리 안에 있는 것 같다. 나만의 세계가 있달까. 함부로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점과 말이 없는 편이고 차분한 성격을 비슷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내가 이 작품을 좋아한만큼 부담감이 컸다. 같은 제작진, 같은 배우들 사이에서 특정 캐릭터만 바뀐 것 아닌가.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또 시즌1이 잘 된 만큼 폐끼치지 말고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부담감이 나를 잡아먹는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이 상태로 촬영하면 아무 것도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의사 역할, 의학 드라마라는 점에서의 부담감은.
굉장한 도전이었다. 의사를 연기하는 것 자체가 내게는 나이도 안 맞지만, 생명을 다루는 직업으로서 그만큼의 무게감을 실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내 아이같은? 이미지가 걱정됐다. 그런 내가 변신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부담이 있었고,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트라우마라든지 감정연기 등 기존에 보여주지 못한 연기들을 시도하면서 달라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포부도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내가 이런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양한 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일까.
그렇게도 표현할 수 있겠지만 배우로서 거쳐가는 과정인 것 같다. 너무 많고 다양한 배역들이 있지 않나. 내가 우진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터닝포인트가 됐다기보다 우진에게서 배울 점은 배우고 그렇게 거쳐가는 과정인 것 같다.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는데 뜻대로 잘 된 것 같나.
많이 아쉽다. 잘 했다고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 연기는 만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작부터 종영까지 우진처럼 나도 성장한 것 같다. 성장하면서 시야가 넓어지니 예전에는 몰랐던, 부족한 것도 더 많이 느껴지는 거다. 더 연습해야 할 부분들이 보이더라. 만족스럽지는 않고 무사히 끝났다고 스스로 토닥토닥하는 정도7다. 갈 길은 멀다.
-첫방송 후 ‘안효섭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나’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등의 반응이 있었는데.
음,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웃음)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는 건지 납득이 안 됐다고 할까. 의심이 됐다. 나는 (내 연기가) 납득이 안 되는 상태였다.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이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도 만족할 만큼 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칭찬에 어울리도록 잘 해내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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