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의 가치 실천할 때 예술 피어나”
  • 이경관기자
“서로 사랑의 가치 실천할 때 예술 피어나”
  • 이경관기자
  • 승인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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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
코로나로 리믹스展 등 오픈 일주일만에 휴관
진행 전시 다양한 플랫폼으로 온라인 서비스
개관 10주년 전시·행사로 관람객 증가 성과
미술관 증축으로 복합문화시설로 도약 준비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 관장

문화·예술은 그것을 향유하는 이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인간의 가장 고고한 행위다. 역사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문화·예술은 더욱 질긴 생존력으로 성장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은 많은 어려움에 처했다. 지역민들은 ‘일상’을 잃었다. 지역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관광산업과 문화계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척박한 환경에서 핀 들꽃이 진한 향기를 전하듯, 침체된 지역 예술계도 ‘희망’을 피워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 문화가 다시금 도약할 수 있도록 포항문화의 새로운 희망을 응원하는 ‘힘내라 포항문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네 번째 주자로 김갑수<사진> 포항시립미술관 관장을 만나봤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의 문제는 결국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다. 인간의 욕심에 의한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사스, 메르스 등의 바이러스 문제부터 북극의 빙하가 녹는 것 등의 환경문제는 하루아침에 일어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세계관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를 기점으로 환경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근본적 원인을 찾아 인류가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



-외출 자제로 힘든 사람들에게 집에서 할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이 있다면.

“포항시립미술관은 현재 진행 중인 전시에 대한 VR서비스와 함께 방송과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집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가족들과 소통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가까이에 위치한 국립경주박물관을 비롯 대구와 부산, 서울 등에서는 공연과 전시를 인터넷으로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송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포항시립미술관의 현 상황은.

“포항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로 현재 운영을 중단했다. 현 상황은 비상, 특수상황이다. 미술관은 지난달 13일 ‘리믹스 Remix展’, 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展’, 2020 소장품전 ‘포항 풍경展’을 개막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시 오픈 일주일만에 휴관에 들어가야 했다. 더욱이 코로나 확신 추세가 언제쯤 안정화될지 몰라 계획을 세우기도 어려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따라 올 포항시립미술관 운영 계획은 조정이 불가피해보인다. 현재 정부가 4월 6일 전국 학교 개학을 정함에 따라 이 시기즈음, 코로나 확산도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미술관 역시 포항시와 정부의 지침에 따라 개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전시 VR 서비스 등 미술관의 코로나19 극복 방안이 눈길을 끈다.

“국가적 재난 또는 대형 사건·사고가 있을 때마다, 그에 대한 아픔이 트라우마로 남아 문화계 침체로 이어져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포항뿐 아니라 국내 문화계가 얼어 붙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것을 이겨낼 만한 포항시립미술관만의 대책이 필요했다. 이번 3건에 전시에 대한 VR 등 온라인 전시 서비스는 그 대책의 시작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한 작품 감상은 관람자와 미술관, 작가와 관람자 등이 적극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사회 전체의 안전이 최우선인 지금의 상황에서 미술관이 할 수 있는 전시 운영 방안이다.”



-포항시립미술관 증축에 대한 계획이 있다고 하던데.

“지난해 포항시립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포항시립미술관은 ‘스틸아트 뮤지엄’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지역의 문화, 정신적 자신인 ‘철’과 ‘빛’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와 축제를 진행해왔다. 그 과정 속에서 관람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연 평균 20만명이 넘게 방문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현재 미술관은 한 건물에 모든 전시실이 위치해 있어 여러 전시의 개별적 오픈이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전시 준비 중인 상황에서는 미술관을 휴관해야하는 문제 등이 있어왔다. 추후 증축될 경우, 이러한 문제가 해결돼 지역민들과 관람객들의 편의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세기 미술관이 권위적이었다면, 21세기는 미술관이 복합문화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 또한 증축된다면 다양한 문화시설이 함께한 복합문화시설로 꾸밀 방침이다. 현재 미술관 증축과 관련,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항시립미술관 전경.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지역민들과 지역예술가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겨운 싸움을 해가고 있다. 모두 함께 마주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간은 ‘사랑’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며,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이때, 인간은 서로 사랑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며, 그 가치 속에서 예술은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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