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것 터졌다”… 제2 집단 감염원 차단이 사태해결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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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것 터졌다”… 제2 집단 감염원 차단이 사태해결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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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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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많은 수 환자, 기저질환 많은 고령 환자가 다수
전문가 “모든 요양원·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 이뤄져야”
제2 감염원 될 수 있는 간병인 엄격한 자가격리제도 병행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비산동 한사랑요양병원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119구급대원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옮기고 있다. 뉴스1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요양원·요양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 환자의 특성상 젊은층보다 코로나19 감염 여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특히 국내 의료계에서는 환자들을 많이 받아야 수익이 발생하는 요양병원 특성상 좁은 공간에 많은 환자가 모여 ‘터질 것이 터졌다’는 말이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모든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으며, 제2의 감염원이 될 수 있는 간병인들의 엄격한 자가격리제도도 병행해야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5일 대구시 브리핑에 따르면 사회복지생활시설, 요양병원 종사자 및 환자 전수조사 결과 검체가 수집된 3만3256명 중 이날 0시 기준 확진환자는 224명(0.6%)다.

요양병원은 전체 감염 사례 중 세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청도 대남병원(122명)을 시작으로 한사랑요양병원(92명), 대구 대실요양병원(78명) 등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 곳곳에서 이미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뇌관으로 터진 요양병원 문제는 해외에서도 다르지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소재 몬테 에르모소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전역에서도 요양병원이 코로나19 뇌관으로 이미 부상했다. 미국 시애틀의 커틀랜드 요양원은 전날까지 3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워싱턴주 킹 카운티에서도 한 장기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와 최소 12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미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때부터 이어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18년 ‘전국 의료관련감염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전국요양병원 973곳 중 911곳(93.6%)가 감염관리실을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감염관리실은 병원 내 감염 감시, 예방조치, 관리 등 감염 관련 총괄 부서다.

인력도 턱없이 부족했다. 요양병원 한곳당 병원 내 감염 관련 의사는 0.68명이었으며, 간호사 수도 평균 1명꼴이었다. 요양병원은 환자들을 많이 받아야 수익을 낼 수 있고 이 때문에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환자가 있는 특성이 있다.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의 환자와 요양병원의 특성, 부족한 인력이 맞물리며 사태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특단의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감염관리 인력이나 대체 공간 확보 등 모든 곳이 돈이 들어가는 문제다 보니 결국 건강보험료를 올리는 수밖에 없는데,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렇게 미봉된 문제가 코로나19 사태에 이르러서야 다시 터졌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결국 건강보험료를 올리는 수밖에 없는데 여론을 생각할때 쉽지만은 않은 문제”라며 “무엇이 문제인지는 알고 있지만 특단의 대책은 없는 상황이며, 메르스 이후부터 지금껏 그렇게 미봉을 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요양병원에는 고령에다가 약을 쓰고 있고 기저질환이 많은 환자들이 몰려있어,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심한 증상에 온 후에야 확진이 판단되는 상황 자체가 비극”이라며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모든 요양병원의 환자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대구시와 같이 다른 지자체도 전수조사를 일찍 시작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훈재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는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인이 추가 감염원이 될 수 있는 만큼 전수조사뿐만 아니라 퇴근후 엄격한 자가격리제가 필요하다”라며 “자가격리 앱 등을 활용해 자가격리제를 잘 지키는 간병인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당근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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