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치료가 관건 “아직 안심할 때 아니다”
  • 김무진기자
중환자 치료가 관건 “아직 안심할 때 아니다”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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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확진자 감소 추세지만
사망자 비율은 95% 달해
정부, 중환자 관리 손 놓아
계명대 동산병원 포화상태
의료인력 미충원시 ‘끝장’
대책 마련 건의에 묵묵부답
느슨해진 정부 방역에 경고
신종 코로나 치료 거점병원인 대구 계명대 동산대병원 중환자실 모습. 사진=대한중환자의학회 제공
신종 코로나 치료 거점병원인 대구 계명대 동산대병원 중환자실 모습. 사진=대한중환자의학회 제공
“아직 코로나와의 전쟁이 끝난게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됩니다.”

지난 25일자로 TK(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수가 10명대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지적한 경고성 메시지다.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TK지역은 코로나로 사망한 전체 사망자 126명 중 120명(95%)이 발생한 만큼 아직도 위험성을 안고 있다. 지금도 음압병실 중환자실에서는 기저질환을 앓던 확진자들이 죽어나오고 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데도 정부와 보건당국은 이런 현재의 위기상황은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코로나 확진자 수 감소와 완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측이 매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간략하게 코로나 확진현황과 사망자 수를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중환자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하지만 정부와 보건당국은 중환자 치료에 손을 놓고 있다.

TK지역 코로나 치료 거점병원인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중환자실은 더 이상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실조차 확보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병원 중환자실은 사실상 정부와 대구시 차원이 아닌 민간학회와 민간단체에 의해 그동안 운영돼 왔다. 중환자실에 필요한 의료인력은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서울 등 수도권 대학병원의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6명과 중환자실 간호사 11명을 받았다. 중환자실 시설과 장비는 보건의료 NGO 글로벌케어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마련된 중환자실 병상은 20병상. 그나마 20병상도 포화돼 더 이상 중환자를 받을 수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곳에서 자원봉사 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원대복귀’ 하면 중환자실은 폐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이곳에서 중환자들을 치료했던 홍석경 대한중환자의학회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교수)는 “더 이상 의료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면 4월말이 한계”라며 “동산병원이 무너지면 사실상 중환자들을 방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24시간 환자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24시간 환자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중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의 공백도 우려된다. 현재 이곳 중환자실에서 자원봉사하는 간호사 50여 명 중 환자가 위급한 상태에 빠졌을 때 인공심폐장치인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를 돌릴 수 있는 숙련 간호사는 10여 명 안팎에 불과하다. 경력이 있는 간호사들은 대부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자신들이 근무하던 병원으로 복귀하게 된다. 당장 의료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경 교수는 “현재 대구에는 대구의료원과 경북대병원 등 2곳에 음압시설을 갖춘 구급차가 있지만 운행을 할 수 있는지 여부도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중증 감염병 환자를 구급차로 이송하려면 음압시설이 있어야 구급차 기사와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데 사실상 환자를 보낼 구급차도 없는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망률 감소를 위한 중환자 진료 전략을 청와대, 국무총리실, 보건복지부 등에 제안했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중환자 진료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해 온 곳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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