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능력 세계가 놀랐다… 위대한 ‘대구의 승리’
  • 김무진기자
코로나 대응능력 세계가 놀랐다… 위대한 ‘대구의 승리’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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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확진자 발생 후 급속도로 전파
35일만에 환자 수 한자리 감소 기대
정상적인 생활·경제활동 아직 멀어
집단감염 중심인 신천지 교회 폐쇄
교인 전수조사 등 발빠른 대응 부각
‘328 대구운동’도 빠른 안정에 한몫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지역 확진자 변동 및 특이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북구 고성동 스테이크 전문점 ‘선서인더가든’은 의료진들이 매일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며 사투를 벌인다는 소식을 접한 뒤 지난달 27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200인분 가까운 점심·저녁 도시락을 만들어 기부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2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입구에서 경찰과 함께 신천지 교회 행정조사에 나선 대구시 관계자가 내부 진입에 앞서 신천지 관계자에게 행정조사 개시 고지서를 낭독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에 대처한 대구시의 위기능력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8일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31번 환자)가 나온 이후 급속도로 퍼진 지역 코로나 환자 수가 최근 누그러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5일만에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대구시의 발빠른 대처능력 때문으로 평가된다.

대구 전역으로 번진 신천지 발(發) 코로나19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 같았지만 최근 확산세가 다소 꺾이며 머지 않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한자리로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31번 환자의 등장은 대구지역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의 서곡이었다.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대구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매일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지역을 뒤흔들었다. 대구시는 매일 사태 수습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부었고, 시민들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처했다.

하지만 대구시가 집단감염의 시작점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집중 검사와 격리, 신천지 교회 폐쇄 등 발 빠르고 엄격한 예방조치를 취한 것이 확진자 수를 떨어 뜨리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대구시가 코로나 사태 초반 다소 미흡한 대응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으나 이후 나름대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전략을 잘 이행하면서 코로나를 극복한 모범사례 도시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328 대구운동’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종식, 328 대구운동’을 제안했다. 328 대구운동은 이달 28일까지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시민 이동을 최소화해 안정기로 만들자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한 자릿수 이하로 떨어뜨려 방역 대책을 통제할 수 있는 ‘확실한 안정기’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이를 위해 새로운 국면에 대응하고 코로나19 위기 조기 종식을 위한 시민들의 자율통제와 생활수칙 준수, 선제적이고 광범위한 방역 체계 구축 등 대구시와 시민들의 공동 노력 과제를 제시했다.

328 운동의 주요 내용은 △이달 28일까지 시민들의 외출·이동 최소화와 모임·집회 중단 △종교행사·노래방·PC방 등 실내영업 중단 △손 씻기와 2m 거리 두기 등 개인위생수칙 철저 준수 △발열, 오한, 기침·가래, 구토, 설사 등 증상이 있는 시민 출근·외출 자제 △스스로 건강 상태 체크 및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 △대구 밖 이동 자제 등이다. 또 시민들의 328 운동 적극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328 운동 카드 뉴스를 제작하고, 여러 곳에서 받은 영상들을 모아 328 대구운동 홍보영상물로 만들어 적극 알리고 있다. 카드 뉴스는 ‘대구의 봄을 위하여! 3월 28일까지 함께 해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집 밖은 위험해요 △손씻기 및 2m 거리두기 △증상 있으면, 1339 또는 보건소 △음성 판정 후에도 스스로 체크 △사회적 거리는 멀지만 심리적 거리는 가깝게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 1분 26초 분량으로 만들어진 홍보영상물의 경우 그동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은 대구시민들을 비롯해 의료진, 방역 담당 공무원, 각종 기부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아직은 결코 안정기가 아닌 만큼 이번 코로나 사태를 조기에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압축적인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대구의 자랑스러운 정신을 바탕으로 시민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이 전쟁에서 승리하자”고 말했다.


◇위기 속 빛난 성숙한 시민 의식

대구는 국내 코로나 최대 피해 지역이지만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시민들이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외출과 여행 등을 적극 자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봉사와 기부, 온정이 줄을 잇는 ‘착한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민들은 지역에서의 코로나 확산 이후 각종 모임과 여행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 극복에 힘을 보탰다. 또 시민들은 소셜미디어 대구시 공식 계정에 ‘#힘내라 대구·경북, #함께 이겨냅시다’ 등 해시태그를 달며 서로를 응원 및 격려 중이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각종 봉사와 온정도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역 소재 기업은 물론 개인, 단체 등의 기부와 봉사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마스크 부족 상황에도 의료진과 취약계층부터라는 마스크 배려운동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선한 영향력’도 꽃을 피웠다. 대구지역 맛집을 공유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맛집일보에 손님 급감으로 미처 판매되지 못한 식당 등의 과일, 식자재, 완제품 등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자영업자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소개된 식당들은 기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내놓고, 시민들은 해당 식당 등을 찾아 적극 구입하는 상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음식값으로 돈 대신 마스크를 받아 손님 이름으로 저소득층 가정에 기부하는 캠페인도 활발하다.

여기에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민간 차원의 임대료 인하 및 면제 등 선행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대구시도 민간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농수산물도매시장, 대구역, 대신 지하도 상가, 동인 꽃시장, 공원 등 시 소유 시설 점포와 공영주차장 가운데 민간에 임대한 783개 점포 임대료를 6개월 동안 감면키로 했다. 이밖에도 지역 개원 의원 의사들도 퇴근 후 개인 시간을 반납하고 의료 지원에 나서는 등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던 대구시민들의 시민 의식을 재확인시켜 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 2·28 민주화운동 등 나라가 어려울 때 어느 곳보다 한마음으로 떨쳐 일어나 위기를 극복한 지역이 바로 대구”라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 묵묵히 인내하며 서로 돕고 격려하는 시민정신 이야말로 자랑스러운 대구의 저력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일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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