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결과는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개학을 추가로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가 한풀 꺾였다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계속 나오고 있어 시기상조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지만 개학이 연기됨으로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수준이다.
학사일정이 뒤죽박죽되고 있는 것은 차제에 치더라도 지금 학생들을 둔 가정에서는 생활 패턴이 무너지고 있다. 워킹 맘들은 직장과 가정 양쪽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온종일 집안에 갇혀 스트레스가 쌓여만 가고 있다.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의 경우 층간 소음 문제도 발생해 이웃 간에 새로운 분쟁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더 이상 스스로 격리하는 일이 한계상항에 왔다는 점이다.
이는 주말이면 바다와 계곡, 강가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럴 바에는 방역과 마스크 준비 등 철저히 대비해서 개학을 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외에 ‘온라인 개학’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학습효과를 장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 특히 주부들에 감염병 방지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로 비춰져 반발도 만만치 않다.
교육당국 입장에서는 아직 숙지지 않은 감염병 추세와 개학 후 확진자가 발생해 위급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꺼려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사회 모든 분야가 학교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방어적인 자세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교육현장의 현실적인 면도 고려돼야 한다. 만일 계속 연기하다가 여름이나 가을철 코로나와 비슷한 또 다른 요인이 생긴다면 올해 학사일정은 말 그대로 끝장이다.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히려 집안이나 PC방, 만화방 등을 전전하거나 부모들 몰래 몰려다니는 것보다 통제가 가능한 학교가 더 안전 할 수 있다. 혹여 안심이 안 된다면 격일제나 격학년제 등교 등 다른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교육당국은 몇 개월씩 연기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안전대책을 마련해 학교 문을 여는 방안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계속 연기만 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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