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원강사 확진에 비상 걸린 학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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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원강사 확진에 비상 걸린 학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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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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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원인 “학원 자체 방역실패 무관”
정부 권고에도 휴원율 전국比 낮은 편
추가 확진자 나올 가능성 배제 못해

서울 도봉구 방학3동에 있는 눈높이러닝센터 신동아학원 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확진자 수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음에도 서울의 학원 휴원율도 10%대에 머물러 있어 자칫 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30일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다만 연합회는 도봉구 강사의 확진 원인이 해외 유학생 자녀로부터 감염이 된 만큼 학원 자체 방역 실패와는 무관하다며 즉각 반발했다.

30일 도봉구에 따르면 창5동에 거주하는 55세 여성이 지난 29일 오전 코로나19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방학3동에 위치한 눈높이러닝센터 신동아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중이었다. 또 서울 강남과 신촌의 김영편입학원에 출강하는 강남구민 강사도 지난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강사의 배우자는 지난 18일 영국에서 입국했다가 자가격리 중인 환자의 남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9살 자녀 또한 어제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 사례가 급증하며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터질 게 터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시내 2만5000개 학원에 대해 방역지침 준수명령을 내리며 정부 방침에 맞춰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부터 미준수하는 곳은 행정명령에 따라 벌금을 물론 이후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대책을 통해 보름간의 잠시 멈춤이 확실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구상권 청구라는 무관용 칼을 빼 들었지만 불과 1주일 만에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서울 내 학원 휴원율을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5일 기준 서울 학원 휴원율은 15.41%에 불과한데 이는 전국 학원·교습소 휴원율 39%와 비교해서도 한참 낮다.

좁은 강의실에서 수십명의 학생이 듣는 학원의 특성상 한명의 확진자가 나오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의 개학을 다음달 6일까지 연기하면서 학원은 휴원을 권고하고 있는데 학원가에서는 권고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더욱이 학원 수만 2만5000개에 달해 모든 학원에 대한 모니터링도 힘든 상황이다. 서울시는 학원 담당 교육청 직원과 시청 직원을 꾸려 점검을 진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학원측은 계속 문을 닫고 있을 수는 없다고 토로한다. 최근 해외 유입원 등 새로운 감염원이 나타나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휴원 기간만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경우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교육부는 농협, 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육서비스업계 소상공인 지원 특려보증 상품’을 출시하며 연평균 매출액 10억원 이하 영세학원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 학원 입장에서는 당장의 임대료, 강사 임금 등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추가 대출을 받을 경우 결국 ‘빚’이 더 늘어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대출 실행까지 최소 한달 이상이 걸리고 대출 거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러 악재가 겹쳐 정부 권고에도 문을 닫지 못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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