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선거,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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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선거,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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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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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고 침체된 가운데 총선을 무사히 치르기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이 수면 아래에서 치열한 요즘이다.

혹자는 선거법 개정과 함께 매일 쏟아지는 여러 이슈들에 지쳐 이미 이번 선거에 피로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모순적이게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수록,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현실이 우리를 ‘정치적 무관심’ 상태에 빠지게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비단 이번 총선뿐 아니라 앞으로 수없이 마주하게 될 ‘선거’라는 것에 임하는 우리들이 알아야 할 것은 명확하고도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공약’이다.

공약은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내건 공적인 약속이다. 즉, 후보자가 당선 이후 펼칠 정책에 대해 미리 보여주고 그 이행을 약속하는 행위다. 우리는 살면서 친구와의 점심 약속부터 시작해 수많은 약속을 맺는데, 그 경중은 천차만별일지언정 약속이 깨지면 화가 나고 실망하게 된다는 점은 일맥상통하다. 나의 기대를 크게 저버린 사람이라면 아마 관계가 소원해질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크고 작은 약속이 갖는 의미를 선거 속에 그대로 가져온 것이 바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운동’이다. 우리 유권자가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이나 예산 근거를 갖춘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자에게 표를 주고, 당선인의 이행 상황을 평가해 다음 선거에서의 지지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라틴어로 ‘증거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매니페스토’의 어원처럼 공약은 말 그대로 후보자가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증거물’이고, 그러한 의미에서 선거는 공약을 매개로 한 유권자와 후보자의 일종의 계약인 셈이다.


계약을 할 때 계약서를 잘 보고 도장을 찍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유권자가 계약의 당사자가 돼 철두철미하게 공약 내용과 그 이행을 지켜보지 않는다면 후보자들은 빈 수레가 요란한 선심성 공약(空約)으로 경쟁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돌아올 것이다. 나의 한 표가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는 귀중한 한 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명정대한 ‘정책선거’ 기반이 다져지는 일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다가오는 선거에서 정책선거를 위한 한 표를 현명하게 행사할 수 있을까? 필요한 것은 작은 관심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에게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공약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책·공약알리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선거를 앞두고 각 가정으로 발송되는 선거공보에서도 후보자의 공약사항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우리의 시선을 공약으로 옮긴다면 어떤 후보가 좀 더 구체적 목표와 실현 가능성을 지닌 공약을 제시했는지, 혹은 단지 표를 위해 빛 좋은 공약을 내걸었을 뿐인지 그 고민의 흔적과 깊이가 보일 것이다. 더불어 작은 관심이 당선인의 행보를 지켜보는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진다면 정책선거와 책임정치 문화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준비가 된 자는 근심이 없다고 했다. 이제 선거를 위한 준비운동을 해보자. 해답은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다시 한 번 따져보는 우리의 관심에 있다. 그리하여 투표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 표를 던지는 나의 행동이 뿌듯하고 보람될 수 있도록 하자.

박예진 예천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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