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경북지역 공동시설 엘리베이터에 향균 필름 부착 붐이 일고 있다. 남의 손이 닿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인데. 부착되는 필름의 주성분인 구리(Cu)가 바이러스를 차단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서인데 일종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항시는 지난 7일부터 지역내 아파트 승강기에 항균 필름을 보급한다. 영천시도 지난 3일 지역내 45개 아파트 단지 360대 승강기에 항균 필름을 배부했다. 이보다 앞서 대구시설공단은 대신·대구역·범어 지하상가, 대구콘서트하우스, 명복공원, 도심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승강기와 출입문 손잡이 등에 항균 필름을 부착했고 대구시교육청도 건물 내부 승강기에 항균 필름을 붙였다.

민간으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포항세명기독병원도 지난 주 한동선 이사장의 특별지시로 병원 내 모든 엘리베이터에 향균 필름을 부착했다. 효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다. 구리가 살균과 항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2015년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HCoV-229E(인간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는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표면에선 5일간 생존했지만 항균 구리 표면에서는 30분 내로 사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병원 시설물을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구리로 바꿨더니 교차오염이 크게 줄었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이미 일상생활에서도 구리의 향균 작용은 널리 이용되고 있다. 씽크대나 배수구에 구리동전을 놓거나 구리로 된 뚜껑을 사용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방안이나 사무실 등에도 구형 10원짜리 동전을 몇 닢 두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는 향균 필름 보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관공서와 병의원이 있는 건물을 물론 학교와 학원, 일반 오피스, 상가 건물에도 많은 돈이 투자되지 않는 향균 필름 부착에 적극 나서도록 권고해야 한다. 또한 주변이나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향균작용을 하는 요인들을 찾아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홍보하고 장려해야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침체된 한방업계의 항바이러스와 관련된 활동이 활성화 돼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까지 연장된 상황에서 이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