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프로야구는 지난 12일 타이중 야구장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 퉁이 라이온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11일 개막전이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이날 시즌 첫 경기가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통제가 대만이 프로야구 개막을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대만은 12일 기준 확진자 388명, 사망자 6명으로 비교적 피해가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열기로 했다.
한국도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일주일 가까이 일일 확진자 숫자가 30명 안팎이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목표로 삼고 있는 5월초 개막도 불가능하지 않다.
KBO는 14일 이사회를 연다. 지난 7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개학 시기 등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개막 여부를 정하겠다”는 KBO의 입장이 나왔다. 이를 토대로 유추해보면 이번 이사회에서 개막 일정을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
유력한 개막일은 5월1일(금) 또는 5월5일(화)이다. 3연전 체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날짜다. 개막을 한다면 일단 대만과 마찬가지로 무관중으로 시작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후 순차적으로 관중수를 늘려가겠다는 것이 KBO의 계획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아직 프로야구 개막을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미국은 일일 사망자가 2000명을 넘는 등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 또한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 이후 확진자가 폭증했다. 양국 모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돼 있다.
메이저리그는 6월 개막도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162경기 체제 유지가 불가능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만 이동을 최소화하며 정규시즌을 치르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7이닝 더블헤더’ 등 각종 대안도 나왔다.
일본 프로야구 역시 마찬가지. 국가 비상사태가 5월초 해제되는 것을 고려하면 6월에나 개막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1월 열리는 일본시리즈를 돔구장에서 중립경기로 치르자는 제안도 등장했다.
KBO리그도 개막을 향한 희망을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현재 KBO 매뉴얼 상으로는 단순 발열만으로도 선수단 전체가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개막 후에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잔뜩 흐렸던 하늘이 개고 있지만, 언제 다시 소나기가 내릴지 모른다. 물론, 아직까지 먹구름이 껴 있는 미국과 일본보다는 한국의 상황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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