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의 TK, 민주당에 단 한 곳도 허락하지 않았다
  • 손경호기자
불변의 TK, 민주당에 단 한 곳도 허락하지 않았다
  • 손경호기자
  • 승인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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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프리미엄 잠재우고 범보수 ‘싹쓸이’
현역 60% 물갈이 불구 압승
결과적으로 ‘공천 성공’ 평가
주호영, 김부겸 꺾고 5선 성공
중진 넘어 당권·대권 ‘한발짝’
불출마 유승민도 ‘수면위로’
黃 붕괴시 비대위원장 가능성
민주당 전멸… 소통창구 비상
국비확보·현안해결은 빨간불
수도권과는 달리 미래통합당이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만큼은 싹쓸이하며 압승을 거뒀다.

당초 공천 잡음과 여당 프리미엄으로 인해 상당수 지역이 격전지로 변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개표 결과, 그냥 기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TK 현역의원 60% 가량이 불출마 및 공천이 배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전 지역을 석권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공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특히 대구 수성을 지역에서 내리 4선에 당선된 주호영 의원이 이번엔 대구 수성갑으로 옮겨 민주당 대권주자의 한 축인 김부겸 후보를 꺾으면서 TK 통합당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이번 전투로 인해 주호영 의원은 중진의원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당 대표 주자로서의 존재감까지 얻게 됐다. ‘자객공천’ 성공으로 향후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한 당권 또는 대권주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쌓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이 주 의원 개인에게도 가장 큰 소득을 올리게 됐다.

이번 총선에 비록 불출마 했으나 유승민 의원도 잃을게 없는 짭짤한 소득을 챙겼다는 평가다.

개표 결과 이번 총선에서 다수의 바른정당계 출신 인사들의 원내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권 도전 및 대권 도전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차기 당권 주자 및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공천 탈락 및 낙선함에 따라 사실상 통합당 대표 자리가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준표·김태호 후보 등이 무소속으로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통합당에서 복당을 불허할 가능성이 높아 전당대회 출마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대선 후보 경선 전까지 복당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당권과 대권에서 멀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인 민주당 등 친여 세력이 이번 4.15 총선 결과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180석 가까이 확보할 경우 보수결집 필요성에 따라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이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렇게 되면 향후 통합당 TK 출신 인사 가운데는 원내에서 주호영 의원이 당권·대권 도전 가능성 1순위이고, 원외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당권·대권 도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통합당이 총선에서 패배해 황교안 대표 체제가 붕괴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럴 경우 유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선거 과정에서 각종 선거법 위반 및 불법 행위 등으로 고소·고발돼 있어 향후 재판결과에 따라 몇명이나 당선무효형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또 일부 인사는 지난 연말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기소된 바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의원직 상실로 배지를 빼앗길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이번에 김부겸·홍의락 의원의 지역구 의석 2곳을 모두 빼앗기고, 비례대표로 출마한 구미의 김현권 의원도 패배하면서 그동안 닦아 놓은 지역기반을 모두 잃게 됐다.

특히 TK지역 입장에서는 여당 의원이 전멸하면서 정부나 여당과의 소통 창구가 사라지는 비상상황이 우려된다. 당장 2021년 국비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연결 통로마저 끊기게 돼 역차별 가능성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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