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당선자들의 공약은 크게 2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이들 공약 중에는 이미 예산이 일부 반영돼 실행되고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재탕이며 또 다른 일부는 실현가능이 희박한 것도 있다. 이미 실행되고 있는 공약 중에는 영일만대교의 경우 이미 용역예산이 올 당초 예산에 포함돼 있어 그 실행시기가 문제지 착공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또한 영일만관광 특구와 의과대학 및 상급종합병원의 설치 문제도 최근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그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다. 하지만 당선자의 공약, 그 중에서도 남·울릉지역구 공약의 경우 대부분은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거나 현실적으로 여건이 맞지 않은 경우가 많아 여대야소 정국 하에서는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반면 총선경쟁에 나섰지만 당 경선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공약 중에서 포항의 차후 먹거리 창출과 중장기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해 줄 공약도 있어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공약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래통합당 경선에 나섰다가 실패한 김순견 후보의 ‘남구공간 재배치 공약’과 ‘호미반도 모노레일 혹은 전기열차 설치공약’ 등이다. 이는 차기 시장선거에서도 중요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지금부터라도 지역사회가 검증을 해나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이 2가지 공약 모두 여대야소 정국에서 중앙정부의 큰 예산 지원 없이도 자체 재원을 조달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과 향후 10년 이상 지역경기를 진작시킬 수 있으며 상당규모의 지역발전에 투자할 종자돈을 마련 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남구 공간재배치 개념에서 추진되는 ‘포항 군공항과 군부대 외곽 이전 공약’은 남구 뿐 만 아니라 포항시 전체의 균형발전과 경제규모 확장, 집단민원 해결, 인구증가, 지역발전 종자돈 마련, 포항시 위상제고, 호미곶 일대 관광 활성화, 영일만대교 추진 동력확보 등이라는 일석다조 효과가 예상 돼 획기적인 공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항시와 지역의 사회·시민단체는 총선이 끝났다고 이 같은 혁신적인 생각과 방안들에 대해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세미나나 포럼, 언론 등을 통해 이를 더욱 정교하고 실행가능성이 높도록 다듬을 필요가 있다. 향후 4년간 포항 패싱이 예상되지만 청사진을 마련하고 스스로 먹거리를 찾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비록 경선 탈락자의 공약이었지만 관심을 가질만 하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