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되고 또 장기화되자 투자처 결정에 필수적인 기업설명회(IR)가 미뤄지거나 아예 취소되고 있다. 투자협상도 마찬가지다. 비상장주식 거래 특성상 특정 투자자와 주당 매매가를 결정하는 협상 과정이 중요한데, 코로나19로 투자자와 인적교류가 뜸하고 매출도 하락해 주식가치가 준 상황이라 불리한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탈의 투자실적 합계는 지난 1월 2351억원이었으나 2월에는 2189억원을 기록하며 162억원(6.9%)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은 투자실적이 통계조차 잡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대부분의 큰 투자사들이 몰려있는 서울 등 수도권의 투자업계에선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경북 출장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분위기까지 형성되면서 지역 스타트업의 피해가 더 욱 커지고 있다. 대구지역 벤처캐피탈 업계에선 코로나19 때문에 지역 벤처캐피탈 업계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소에도 지방 벤처캐피탈 업계가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상가상이다.
이런 와중에 대구에 본사를 둔 VC 인라이트벤처스가 ‘인라이트 6호 CD(Creative Daegu) 펀드’와 ‘인라이트 3호 CG(Creative Gyeongbuk) 펀드’를 통해 내주 대구경북 10여 개 스타트업에 약 4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다. 가뭄에 단비 격이지만 턱없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200억원 규모는 돼야 최소한의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Creative Daegu 펀드에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한 대구시 등의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어려운 시국안 만큼 대구 투자생태계 회복의 첫 단추를 낀다는 점에서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도 활성화 지역의 청년 벤처기업인들이 차세대 대구의 먹거리를 찾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경북도도 대구경북 경제권 통합에 일조한다는 측면에서 펀드 참여를 적극 고려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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