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복지회, 이 시국에 지역 소상공인 내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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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복지회, 이 시국에 지역 소상공인 내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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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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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복지회 매점에 납품을 해온 지역 소상공인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납품을 중단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포스텍 복지회가 최근 교내매점을 대기업 편의점에 운영을 맡기기로 방침을 변경하기로 한 때문이다. 가칭 포스텍구내매점납품업체협의회에 따르면 포스텍 복지회는 수십 년간 납품을 해오던 50여개 지역 소상공인에게 학교 내 대기업편의점 입점으로 오는 6월 이후 계약 연장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협의회는 포스텍은 물론 포항시 일자리경제과에도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고사위기에 빠진 지역 50여개 소상공인들을 보호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포스텍, 포항시 어느 한 곳도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지역 중소납품업체들이 포스텍과 포항시를 상대로 반발하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포스텍이 지역 중소업체들을 내모는 이유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포스텍은 매점과는 상관없는 구내식당 적자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포항시도 ‘협의가 불가하다’는 원칙만 내세우고 피해당사자이자 ‘을’의 위치에 있는 협의회에 직접 만나 해결하라는 얘기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에 포스텍은 입찰을 통해 운영자를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중소납품업체들은 대기업편의점을 들이기 위한 수순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포스텍 복지회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강의가 이어지는 최근까지 학생고객 급감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또 매점 건물 노후화로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전부터 나왔다는 점에서, 포스텍이 현 상황을 타계할 목적으로 이같은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포스텍 복지회의 이 같은 구상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물론 지역과 상생해야 한다는 취지와도 맞지 않다. 만약 30여 년 간 포스텍 복지회에 음료수, 문구류, 생활용품 등을 납품해 오던 방식이 중앙 자체 조달방식의 대기업이 입점하면 그동안 납품해온 지역 영세업체들은 모두 도산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럴 경우 사업장 폐업과 파산, 직원해고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15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제 포항시가 코로나 19사태 등으로 경황이 없겠지만 이 문제에 대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 포항지역 또 다른 종합대학인 한동대학교는 지난 2016년 이와 유사한 문제가 불거졌으나 구내매점을 유지시키는 조건으로 양측이 원만한 타결을 본바 있다는 사실도 참고해야 한다. 이 시국에 50여 중소업체가 도산하고 150여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는다면 예삿일이 아니다. 전국 소상공인 전국연합회가 개입하고 교내 집회가 이어지는 등 더 큰 지역불안정 요소로 번지기 전에 원만한 협의를 이뤄야 한다. 포스텍과 포항시에 지역민 우선주의에 입각한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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