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안동 풍천 휩쓴 火魔 … “역대 최악 산불”
  • 정운홍기자
사흘간 안동 풍천 휩쓴 火魔 … “역대 최악 산불”
  • 정운홍기자
  • 승인 20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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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까지 위협 시민들 대피
풍천면 인금리 야산서 발생
20시간만에 큰 불길 잡혔지만
강풍으로 재확산 민가 덮쳐
산불진화 총력… 소강 상태
지난 24일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26일 오후 큰 불이 잡혔다. 사진은 지난 25일 밤 산림청 산불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에 투입돼 불을 끄고 있다. 사진=산림청제공
 
안동시 풍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동안 거대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안동지역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불은 지난 24일 오후 3시 39분께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했다. 불이 나자 남부지방산림청 등은 초대형 헬기 2대 등과 산불진화인력 106명을 투입해 현장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초속 8.6m가 넘는 강풍이 불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당국은 일몰 전까지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헬기 19대와 공무원, 산불진화대, 경찰 등 1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나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산불 발생 이틀째인 25일 새벽부터 헬기 24대와 산불진화대, 산림공무원, 소방 등 1600여명의 인력 등 총력대응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발생한 지 20시간 만인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큰 불길을 잡으면서 진화율 90%, 주불진화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불과 2시간 만에 강풍을 타고 다시 확산해 민가까지 덮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산불 현장의 최대 풍속은 초속 14.4m를 기록했다. 결국 24일 풍천면 인금리에서 시작된 불은 25일 저녁 발화지점에서 약 3km가량 떨어진 남후면 개곡리까지 번지면서 또 다시 야간산불 상황으로 이어졌다.

산림당국은 야간산불을 감시하고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야간드론과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18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야간진화에 나섰다. 산불 발생 사흘째에 접어든 26일 산림당국과 행정당국은 이번 산불을 종결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펼쳤다. 32대의 헬기를 투입하고 산불진화차량 등 장비 215대를 투입했다. 또 산불전문예방진화대 450여명을 비롯해 공무원 등 35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다행히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큰 불길을 잡았고 오후부터 잔불 정리에 들어갔다. 산불로 통제됐던 고속도로와 철도도 통행을 재개했다.

이번 산불은 경북도 추산 200ha의 산림을 불태우고 주택 3채, 축사 2동, 비닐하우스 4동 등 13건의 민가 피해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불이 발생하자 인근 지역 마을주민 1270여명이 한때 불을 피해 대피하기도 했다. 안동시는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어린이, 외국인 노동자 등 300여명을 청소년수련원과 도심 숙박 시설로 대피시켰고 다른 주민들은 지정된 대피 장소나 친척 등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에서도 이번 산불로 비상이 걸렸다. 병산서원과 불과 5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강 건너편 야산에도 산불이 번지면서 사원 건물에 물을 뿌리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불이 번지면서 인근 고속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부터 중앙고속도로 안동IC에서 남안동IC 16km 구간 양방향 모두 진입이 통제됐다. 또 같은 날 오후 9시부터는 안동~의성간 철도도 중단됐다.

안동시내 주민들도 이번 산불로 곤욕을 치렀다. 강한 바람으로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안동시내 전역을 뒤덮으면서 시민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등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산불 상황이 심각해지자 26일 오전 1시 45분께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해 박종호 산림청장과 권영세 안동시장 등으로부터 산불 상황과 진화 전략에 대한 보고를 받는 등 산불진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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