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음식물쓰레기 大亂 오나
  • 이상호·이예진기자
포항시 음식물쓰레기 大亂 오나
  • 이상호·이예진기자
  • 승인 2020.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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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음식쓰레기 처리 비상
처리업체 6월30일 계약 종료… 신규업체 선정 못해
타 지역 위탁처리 문제도 ‘미적미적’ 민원 불 보듯
식당 등 사업장은 보조금 지원 못해… 피해 불가피
오천읍 일부 주민 반발·예산 추가 부담 등 처리 난항

포항시의 음식물쓰레기 대란(大亂)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포항시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업체인 영산만산업(주)과 수집·운반·처리 계약 기간이 오는 6월 30일자로 만료(20년)되지만 신규 처리업체 선정은 물론 타 지역 위탁처리 문제도 아직 확정짓지 못해 당장 올 여름철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반가정에서 나온 음식물쓰레기는 시가 보조금을 지원해 타 지역으로 위탁처리할 수 있지만 식당 등 사업장 음식물쓰레기는 시가 보조금을 지원할 수 없어 당장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포항시와 영산만산업에 따르면 시가 현재 영산만산업에 위탁처리하는 일반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은 t당 15만원선으로 연간 95억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타 지역으로 이송, 위탁처리할 경우 시가 20~25억원을 추가 부담하면서 처리비용만 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식당 등 사업장에서 나온 음식물쓰레기다. 이 음식물쓰레기는 시가 보조금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순수하게 식당주가 부담해야 한다. 현재 포항지역 식당 등에서 영산만산업에 위탁처리하는 비용은 t당 10만9000원선. 하지만 타 지역으로 옮겨 위탁처리할 경우 처리비용은 현재보다 배가 넘는 t당 20만원선을 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장사가 안되는 마당에 식당주들이 배로 늘어난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을 감당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민원이 불을 보듯 뻔해 보인다.

이처럼 포항시가 타 지역 위탁처리라는 무리수를 강행할 수밖에 없는 배경은 영산만산업 인근 오천읍 일부 주민들의 반대 민원 때문이다.

오천읍 일부 주민들은 28일 오전 11시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공개경쟁 입찰에서 영산만산업이 1순위로 낙찰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반발했다.

이들은 포항시가 영산만산업과 계약연장을 추진하다면 당초 오천읍주민들과 약속을 저버린 처사라며 외지업체로 위탁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앞서 영산만산업은 포항시가 추진한 음식물쓰레기 처리 공개경쟁 입찰에서 충북 충주, 충남 아산 업체를 제치고 1순위로 낙찰됐으나 오천읍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영산만산업에 위탁처리를 하지 못할 경우 14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포항시 음폐수처리용 침출수시설도 덩달아 가동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현재 이곳 음폐수처리장은 일일 평균 음폐수 90t과 응축수 30t, 침출수 200t를 처리하고 있는데 타 지역으로 위탁처리할 경우 이 시설도 고철로 남게 된다.

포항시는 이러한 예산 추가부담을 떠안더라도 타 지역으로 위탁처리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오천읍 주민들과의 한 약속 때문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호동 쓰레기매립장을 비롯 이 일대를 공원화하겠다는 당초 방침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원칙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포항시가 영산만산업과 계약을 종료할 경우 당장 올 여름철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게 될 전망이다.

한편 포항시는 총 예산 640여억원을 들여 오는 6월말까지 신규 음식물류 쓰레기 처리시설 후보지 선정 절차를 마치고 올해 중 설계를 완료한 뒤 오는 2025년께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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