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직 세계적 대유행… ‘거리두기’ 마감 괜찮나
  • 김무진기자
코로나 아직 세계적 대유행… ‘거리두기’ 마감 괜찮나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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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이후가 최대 분수령
황금연휴 거리두기 무감각
사각지대 감염 우려 여전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처럼
‘폭풍 속 고요’ 가능성 제기
6일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전문가들 우려 목소리 높아
징검다리 연휴인 지난 2일 포항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포항의 날씨는 33도로 올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무더위 탓에 정부의 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5월 초 황금연휴 이후가 더 걱정된다.

지난달 30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0명에 그치고 있지만 아직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황금연휴를 보내고 그 영향이 나타나는 5월 중순 이후부터가 코로나19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이웃 일본은 3일 현재 신규 확진자가 200여명 이상 쏟아져 1만4000여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는 아직까지 세계적 대유행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관련기사 4·5면

방역당국은 3일 코로나19의 지역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직전처럼 ‘폭풍 속의 고요’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칫 방심하면 언제든 집단감염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6일)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기를 저희도 바라고 있지만, 지난번 신천지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발생이 일어나기 전, 폭풍 속의 고요 상황을 경험한 바 있다”며 “아직도 의료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인 외국인 근로자 등에 대한 감염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 대표적 예로 싱가포르를 언급했다. 싱가포르는 방역 모범사례로 꼽혔던 국가였지만, 이주노동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는 5일째 10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고, 지역감염도 지난달 30일 0명, 이달 1일 1명, 2일 다시 0명을 기록하는 등 안정추세다.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는 없다. 황금연휴가 겹친 5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급격히 무너졌기 때문. 지난달 30일 부처님오신 날, 1일 근로자의 날, 2, 3일 주말휴일 동안 전 국민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또 5일 어린이 날과 8일 어버이 날에는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쏟아져 나올지도 알수 없다. 이들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다고 하지만 무더운 날씨 탓에 마스크 쓰기를 거부한 이들도 많다. 또 코로나가 다소 진정됐다는 사회적 심리를 타고 시민 스스로가 개인방역에 느슨해진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난 3월22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지역사회의 기초재생산지수 자체를 많이 떨어뜨려 환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며 현재 나타나는 안정적 상황은 그런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사각지대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의심 증상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추방에 대한 두려움과 비용 문제로 이를 숨길 가능성이 커 자칫 집단 발생의 진원지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권 부본부장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는 대부분 철저하게 관리하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도 싱가포르 사례처럼, 또 일부라도 지역사회에서 특정된 밀집 집단에서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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