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보호에 첨단기술 적극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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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보호에 첨단기술 적극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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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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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발생한 안동 산불 피해조사에 드론 등 첨단 스마트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산림재해지역에 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후관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이 될 피해조사보다 산불 예방이나 진화 등 소방관련 행정에 이러한 첨단기술을 먼저 적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 무인기운영센터가 다중분광감지기, 열화상 감지기를 장착한 드론을 투입해 산불 피해지 촬영에 나섰다. 촬영된 영상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나무의 산불 피해 수준을 심각, 중간, 약함으로 자동으로 구분해 피해규모를 분석할 수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산불 피해지 영상을 참고해 여름철 호우, 태풍에 의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산사태 우려 지역을 선정 관리하고, 산불 피해지역은 나무를 심고 가꾸어 신속하게 푸른 모습으로 되돌리는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산불피해 복구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산림을 실현하겠다는 산림당국의 계획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산불 피해를 줄이는데 이러한 첨단기술이 먼저 투입되는 게 순서다. 지난달 24일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800ha를 태우면서 금세기 한반도 내륙 지방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됐다. 무려 축구장 1100개가 넘는 넓이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안동산불이나 그제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화재를 포함해 대부분이 산불은 실화(失火)가 원인이다. 단순한 부주의가 부른 결과는 너무나 참담하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봄철엔 산불 공포가 상존하지만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산불 발생이 되풀이 되고 있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이나 강원도는 울창한 산림과 문화재가 산재한 지역으로서 한 번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피해도 엄청나다. 안동 산불의 경우도 산불 진화에 무려 이틀이나 걸렸다. 그동안 엄청난 양의 산림이 화마에 의해 잿더미로 변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소방인력과 장비가 접근하기 어려운 원림(原林)에 강풍으로 밤낮으로 번지는 산불을 잡기란 쉽지 않다. 이번 안동 산불에서도 재래식 장비의 한계가 그대로 노출됐다. 특히 산불진화에 없어서는 안 될 소방헬기가 30여대나 투입됐지만 야간엔 무용지물이었다. 밤새 타들어가는 산불을 마냥 손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산불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정부는 최악의 안동 산불 피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첨단기술을 활용한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예방적 차원에서 스마트기술에 기반한 입산자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피해가 큰 야간 산불의 경우 소방헬기 대신 드론을 활용해 밤낮없이 24시간 진화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산림보호에도 적용된다면 산불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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