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포항 탈락, 앞으로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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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광가속기 포항 탈락, 앞으로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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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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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최종 후보지로 전남 나주시와 충북 청주시가 결정됐다. 유치를 신청한 포항은 본선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예선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과기정통부 방사광가속기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6일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경북 포항, 전남 나주, 충북 청주, 강원 춘천 등 4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방사광가속기 유치 계획 발표 평가를 진행하고, 현장 확인대상으로 전남 나주와 충북 청주 두 곳을 선정했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후보지 두 곳에 대한 현장 방문 실사 후 8일 오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같은 결과는 이미 상당부분 예견된 것이었다. 과학기술부는 지난 4월 27일자로 신규 방사광가속기를 세울 부지 공모를 공고하면서 접근편의성과 지역균형발전, 부지규모, 배후시설 등으로 제시 평가기준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이번 입지 평가 요소들이 국내 유일하게 제3·4세대 가속기를 보유하고 가속기 기술인프라를 갖춘 포항에는 처음부터 불리한 조건이었다는 점이다. 과기부는 공고에서 최소 26만㎡의 부지 확보 조건을 제시했고 함께 발표한 세부 평가 항목에서도 지진 안전성 및 인근 활성단층과의 거리 등 지리적 여건을 포함한 입지 조건이 전체 점수의 절반인 50점을 차지하도록 설계해 이 역시 포항에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포항이 기존 포항 방사광가속기와 연계성으로 사업비 1000억원 이상 절감과 1년 이상의 기간 단축,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치를 호소했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방사광가속기 후보지결정은 결국 정치적 논리로 결정됐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총선과정에서 이해찬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전남 나주를 언급했고, 충북 오송 또한 이 대표의 지역구의 바로 옆 동네다. 공직사회에서는 이미 특정지역으로 결정된 일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특히 이같은 결과를 놓고 포항지역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과 함께 포항패싱으로 “앞으로가 더 문제” “서막에 불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연히 정치권 책임론이 불거질 태세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미래통합당에 표를 몰아줬으나 막상 두 국회의원과 시장은 힘 한번 못써 보고 고배를 마시게 됐다며 비판하고 있다. 지난 1개월여 동안 유치결의 대회를 열고 국회의원들이 집단 건의서를 채택하는 등의 보여주기식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었는가 하는 비난마저 있다.

포항의 두 국회의원이 발표한 공동성명도 문제다. 이들이 ‘정치적 판단과 논리로 결정됐다’고 한 것도 불난데 기름을 부은 꼴이 되고 있다. 정치적 논리 운운한 것은 역으로 말하면 정치적 역량이 모자라 탈락했다는 의미와 같지 않느냐는 이유에서다.

시민들의 말대로 앞으로가 더 문제다. 영일만대교나 블루밸리 2단지 등 각종 국책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야당의 초·재선의원이 제몫을 해 줄지도 의문이다. 정부와 집권여당과의 연결고리 복원이 아쉽고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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