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원인은 현금살포...앞으로 포퓰리즘 심해질 것”

심재철 마지막 기자간담회

심재철<사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7일 통합당의 총선 참패에 대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건 매표용 현금살포”라며 ‘포퓰리즘’이 앞으로 더 극성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 이틀 전 아동수당을 40만원씩 뿌려댔고, 코로나 지원금을 4월 말부터 신청하라며 대통령부터 나서서 100만원씩 준다고 했고, 기획재정부에서 50%로 잡은 걸 선거 때 70%로, 다시 전 국민으로 확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심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포퓰리즘이 위력을 발휘했는데, 앞으로도 포퓰리즘이 크게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모든 선거를 앞두고 정책의 이름으로,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심 원내대표는 “여당은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 선진화법’도 전혀 개의치 않고 무력화시키면서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대체 얼마만큼 한국의 자랑스러운 모습들이 망가지게 될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개혁과 변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국민이 원하는 눈높이에 행동을 맞추지 못했다”면서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이번에 득표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로만 개혁 공천이라 했지만 이기는 공천을 해야 했는데 무조건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공천했다”면서 김형오 공관위의 물갈이 공천을 총선 패배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또 막말과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을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불발과 관련, 그는 “내일(8일)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 문제는 분명히 논점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적 쇄신을 해야 하고, 새롭게 많은 걸 변화시켜야 하는데, 우리 스스로 수술을 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내부에서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인적 관계에 얽혀 제대로 추진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경호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