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등교 앞두고 한시름 놔
이태원發 2차 감염 확산세
부산·제주 등 전국에 퍼져
안전 중요 vs 입시준비 한계
등교 놓고 찬반 엇갈리기도
교육계 등교 반대 거듭 주장
당국, 불가피하게 연기 결정
이태원發 2차 감염 확산세
부산·제주 등 전국에 퍼져
안전 중요 vs 입시준비 한계
등교 놓고 찬반 엇갈리기도
교육계 등교 반대 거듭 주장
당국, 불가피하게 연기 결정
고3 자녀를 둔 대구의 한 학부모 김모(48·수성구)씨는 이태원발 클럽 사태로 다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교육부가 13일 등교를 오는 20일로 추가로 연기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고3생의 등교여부를 놓고 학부모 사이에서는 찬반이 엇갈렸고 정부도 추이를 보며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혀 학부모들의 속만 타들어 가게 했다. 당초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3 등교 방침을 또다시 연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등이 11일 고3생의 13일 등교를 연기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고 교육부도 이날 불가피하게 등교 연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번 이태원 클럽 사태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13일부터 고3 등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등교 수업의 추가 연기에 대한 찬반 논란도 일었다. 학부모 김모(48)씨는 “뭐라고 해도 아이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원격 수업도 처음에 비해 많이 익숙해졌다”며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등교를 좀 더 연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더 이상 등교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고3 자녀를 둔 이모(46·대구 중구) 씨는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 내용과 참여도만 겨우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 가능하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고3이 졸업생에 비해 대학 입시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등교 수업 추가 연기 여부를 지금 당장 결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역학조사 결과 등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추가 확진자가 늘어나자 연기 결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등교 수업 일정에 맞춰 거리두기 방침 등 대책을 미리 마련해둔 상태였다”면서 “교육부가 고3생의 등교 일정을 연기했기 때문에 모든 일정을 다시 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교사 노조도 그동안 입장문을 통해 “학생 안전은 뒷전, 성적을 우선으로 한 구시대적 조치”라며 “지역 내 감염이 안정될 때까지 학생의 등교 수업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태원 클럽 첫 발병 이후 확진자가 모두 54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들의 거주지가 서울과 경기, 인천, 충북, 부산, 제주까지 전국적으로 나타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와 경북은 아직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접촉자가 30명을 넘는 것으로 확인돼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