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연구소가 코로나 발원지라는 미국의 주장
  • 뉴스1
우한연구소가 코로나 발원지라는 미국의 주장
  • 뉴스1
  • 승인 2020.0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이 코로나19의 진원지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라는 주장을 들고 나오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증거를 대라”고 일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의 진원지라는 방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중국에 진실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와 관련, 4일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바이러스의 발원지에 대한 어떠한 자료나 구체적인 증거도 받지 못했다”며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미국 정부의 주장은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바이러스 원인 규명은 정치가 아닌 과학의 영역”이라고 미국에 일침을 가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여한 전염병 전문가 마리아 반 케르 코브도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약 1만5000 개의 완전한 게놈 서열을 확보하고 있으며, 우리가 본 모든 증거가 바이러스는 자연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박쥐에서 유래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간에게 전염되는지, 어떤 동물이 그 과정에서 ‘중간 숙주’로 작용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WHO가 지나친 친중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WHO의 설득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의 주장은 논리가 아니라 억지에 가깝다.

미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책임을 묻기 위해 중국에 1조 달러 상당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의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서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이 이같이 반중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국내 정치일정을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은 코로나19에 따른 인명 피해와 경제적 고통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중국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반중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코로나19의 우한연구소 기원설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화웨이에 대한 공격을 보는 듯하다. 미국은 화웨이를 공격할 때도 화웨이가 ‘백도어’를 심는 방법으로 해당국의 정보를 빼돌린다며 화웨이 보이콧을 실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금까지 어떠한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자신도 코로나19 피해자라고 보고 있다. 또 발병 초기에 우한을 봉쇄함으로써 다른 나라가 대비할 시간을 충분히 벌어주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입장은 몰염치의 전형이다. 코로나19로 전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없이 중국은 할 일을 다 했다는 주장으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살 수는 없을 터이다.

고백컨대 필자는 중국의 후안무치에 미국의 편을 들어주고 싶다. 그러나 미국의 편을 들어주고 싶어도 들어줄 수가 없다. 미국의 주장은 논리가 아니라 억지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미국이 ‘억지의 나라’가 되었을까.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