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發 쓰나미’ 파고 ‘생활 방역’으론 역부족
  • 김무진기자·일부 뉴스1
‘이태원發 쓰나미’ 파고 ‘생활 방역’으론 역부족
  • 김무진기자·일부 뉴스1
  • 승인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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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학부모 “사회적 거리두기 재전환해야” 목소리
온라인 커뮤니티 “백신 나오기전까지 안심할 수 없어”

 

서울시는 9일 서울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발령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의 한 클럽 입구. 뉴스1
서울시는 9일 서울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발령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의 한 클럽 입구.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를 너무 빨리 해제시킨 게 아닙니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으로 급속히 퍼져 나가는데 생활 방역만으로 과연 막을 수 있을까요.”

고3생을 둔 대구의 한 학부모의 걱정스런 하소연이다.

이른바 ‘이태원 클럽發 쓰나미’가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자 일각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너무 빨리 해제시키지 않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정부가 제시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이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되돌아가야 하지 않느냐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빨랐다고 지적해 온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집단발병의 고리들이 연결돼 만약 다른데서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면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면에 속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는 지역사회의 유행을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생활방역을 하면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강제적으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한다’, ‘적어도 백신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현재의 수준으로는 아직 생활 방역에 대한 재검토는 시간을 더 지켜보고 지금의 확산 상황, 감염의 전파상황이 어떠한지를 조금 더 관찰하면서 평가를 내려야 될 일”이라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굉장한 혼란과 갈등과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일단 이번 주말을 넘기고 진정세라고 판단된다면 이 상태에서 계속 생활방역을 하는 게 나을 것 같고, 점점 유행 확산 범위가 넓어지고 숫자가 많아진다면 어쩔 수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현재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방역당국은 현재 보고되고 있는 확진자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와 추적뿐만 아니라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생활 방역계획 전반에 대해 재검토 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감염확산 정도에 따라서는 안정적인 상황이 될 때까지 완화 계획 일체를 유보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특단의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4일 0시 기준 128명으로 이들의 감염경로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76명, 가족·지인·동료 등의 접촉자가 43명이다. 특히 인천 102번 확진자로부터 3차 감염 사례까지 발생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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