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펼치는 복잡한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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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펼치는 복잡한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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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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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만나는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일련의 단계를 거친다. 제일 첫 번째는 충격의 반응이다. 충격을 경험하고 나면 자신을 구하고 남을 구하기 위해 힘을 쏟는 영웅의 단계로 넘어간다. 그 다음엔 자신이 생존했다는 사실과 여러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사실에 감사하며 기쁨을 느낀다. 그리곤 모든 일들을 제 때에 좀 더 잘해주지 못한 기관들을 원망하며 환멸을 경험한다. 이러한 과정을 넘어서면 재조직단계로 당면한 문제에서 자신이 맡아야 할 책임을 수용하는 재건의 과정을 겪게 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놀랐고 최선을 다한 방역과 노력을 했다. 아직까지 바이러스의 완전 퇴치를 하지 못하고 있으나 충격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정체를 알았고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백신개발의 소식이 들린다. 초기보다 사망률도 줄었고 적극 방역으로 감염률도 낮췄다. 이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현실의 우리의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사망에 이르는 신종 바이러스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가 문을 닫았고 생산이 멈췄고 교역이 멈췄다. 사람들이 해고되고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세계 경제가 어둠의 먹구름이 그득하다. 갑작스러운 감염병의 충격은 죽음에 이르는 공포와 더불어 세계경제에 치명적 상처를 입혔다. 그리고 그 영향은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뚝뚝 떨어지는 경제성장률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여드는 경제판을 눈앞에 본 세계의 리더들은 이제 이들 바이러스를 떨쳐내고 살아낼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급락하는 경제성장률을 잡아서 다시 끌어 올려야 앞이 보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눈치 빠르게 경쟁의 우위를 잡고 먼저 나아가는 것이다. 누구도 지금의 상황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앞으로 닥쳐올 것은 시장이 버텨낸 그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설 것인데 이것에 대한 대비가 되지 못하면 파도에 말리듯 휩쓸려 갈 것이기 때문이다. 수출이 반 토막 나고 공장이 멈추면 이것이 경제동력이 되어 움직이던 우리나라에는 치명적 상황이다. 또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다시 시작되는 갈등은 우리경제의 앞날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이전에도 미·중 무역 분쟁으로 우리의 교역이 피해를 입었다.

지금 두 나라의 갈등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화되었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입은 피해의 책임론으로 쉽게 진화될 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과 아울러 세계경제가 이전과 달리 침체의 수준이 높아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우리나라의 입장을 매우 힘들게 한다. 우리의 산업과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가 30% 가까이 되니 노골적으로 중국을 이탈시키려는 미국의 압력을 분산시키기가 어렵다. 우리나라는 수출의존국가이고 해외의 모든 나라를 활용하여 경제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나라이다.

주변이 냉각되는 시기에는 저변에 잘 구축된 외교라인이 큰 힘을 발휘한다. 따라서 정치와 경제가 효율을 위해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전략적인 움직임을 만들어야 한다. 패권국가의 강력한 휘둘림이 세계기구마저 무력하게 만드는 모습에 많은 나라들이 긴장하고 있다. 세계의 교역구조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닌지라 우리의 입지구축이 필요하다. 나빠진 경기를 고려하고 불리한 교역구조를 참작하여 새로운 노선을 만들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서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지금 우리의 상황을 빠르게 조정해야 함을 알리고 있다.

패권에 의해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모르고 이에 따라 출렁이는 파고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이번 일로 세계는 하나의 생태임이 증명되었다. 중국의 어느 한 도시의 전염병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겪었다. 세계의 환경과 기후의 이변은 또 어떠한 위기를 만들어 이변을 만들지 모른다. 또 다른 바이러스의 습격이 없으리란 보장도 없다. 이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분명해 진다. 탄탄한 경제를 위한 새로운 산업발전계획이 필요하다. 이번의 노력은 무작정 열심히 해서는 승산이 없다. 기회비용과 경쟁우위의 지속기간과 파워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양적 공세의 시대는 갔다. 품질에 기반한 효용이 물건의 가치를 만드는 시대이니만큼 다른 시각과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국가적인 이익을 위해 새로 시작되는 국회의원들은 멀리 보아주었으면 한다. 눈앞만 보고 또 과거사에 싸여 현재와 미래의 앞길을 막아서지 않기 위해서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선진국들이 자국우선주의라는 새로운 판을 내세워 이권을 주장하는데 약소한 국가들의 입지가 보존될 리 없다. 이러한 왜곡들은 분명 대가를 치르게 한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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