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소유 호텔서 정기이사회 열고 식사비까지 챙겨
경북도 회식·모임 자제 권고 무시하고 50여명 소집
도, 예산집행 적정·행동강령 위반여부 등 조사 착수
경북도 회식·모임 자제 권고 무시하고 50여명 소집
도, 예산집행 적정·행동강령 위반여부 등 조사 착수
더욱이 코로나19로 지역사회 감염위험이 높아 경북도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단체 집회나 회식·모임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한 가운데 이에 모범을 보여야 할 체육회가 이사 40여명과 사무처 직원 등 50여명을 소집해 회의를 개최한 것을 두고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경북체육회는 지난 6일 군위 소재 김하영 회장 아들 소유의 백송스파비스호텔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식사비로 240여만 원을 지출했다. 이는 체육회 임직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체육회 임직원 행동강령’을 보면 체육회 임직원은 직계 존속·비속의 금전적 이해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경우, 직무를 하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시설을 빌리기가 어려워 시·군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을 찾다보니 이사회 장소를 회장의 호텔로 잡았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체육인들의 시선은 따갑다. 코로나19로 아직 단체집회나 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체육회가 서둘러 이사회를 개최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도 일반 호텔이 아닌 회장 소유의 호텔에서 240만원의 식대까지 지불하면서 개최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다.
체육회 원로 A모씨는 “회장 소유 호텔에서 이사회를 연 것은 행동강령 위반뿐만 아니라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민선 회장이라는 권한을 앞세워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고 조직을 사유화하려는 행태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경북도는 최근 경북체육회가 지출한 예산의 적정성과 행동강령 위반여부 등을 포함 민선 체육회장 취임이후 업무행태 전반에 대한 지도점검에 착수했다. 경북체육회는 민간 단체로 출범했으나 각종 사업비와 운영비를 경북도로부터 지원받는 보조금지원단체인만큼 경북도의 지도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체육회장을 비롯 부회장, 이사 등이 납부하도록 돼 있는 출연금(분담금)까지 아직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체육회의 느슨한 운영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경북체육회 전 이사 B모씨는 “민선 경북체육회 임원 구성에 대해 말들이 많다. 대의원 총회에서 임원 선임에 관해 김 회장에게 위임하는 종전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관행을 그대로 답습했고 김 회장은 선거를 도운 보은 차원에서 지역안배도 없는 수준이하의 임원진을 꾸렸다”면서 “임원들은 아직도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회장이 보은 차원에서 분담금을 알아서 조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분담금은 아직 출범 초기라서 얘기를 못 꺼내고 있다. 규정대로 납부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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