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기피시설 갈등중재 지역원로들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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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기피시설 갈등중재 지역원로들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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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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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 지역이 연일 시끌벅적하다. 포항의 경우 음식물류폐기물 위탁처리 문제로, 경주는 월성원자력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증설문제 때문이다. 이 모든 문제는 현재 시설의 사용시한이 포항의 경우 당장 6월 말, 경주의 경우에도 2021년 11월~2022년 3월 사이 포화에 이르게 돼 공사기간까지를 감안하면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음에도 해결의 기미는커녕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포항시음식물류폐기물의 경우 임시방편으로 충북 청주에 소재한 외지업체에 7월 1일부터 1일평균 117t 규모의 음식물류폐기물을 위탁운송 처리하기로 했다. 또한 전체 음식물폐기물의 30%를 차지하는 다량배출사업장(대형음식점, 공장 사원식당 등)에서 나오는 1일 40t 정도는 경주 안강읍 소재 모기업에 위탁 처리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문제는 이것으로 끝날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데 있다. 기존 1순위 영산만산업 부적격통보에 대한 법률적 다툼의 여지와 고용승계 문제, 다량배출사업장 처리비용 상승에 따른 식당업계의 반발과 외지 위탁처리 비용 증가 문제, 140억원을 들인 음폐수 침출수처리시설 방치 등의 문제는 여전히 계륵(鷄肋)으로 남아있다. 평소 이같은 사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최근 연일 언론에 보도되자 ‘7년이라는 세월 동안 대비를 않고 뭐 했느냐?’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경주도 포화가 2년도 남지 않은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맥스터를 증설하는 사업을 두고 찬반 여론이 뜨겁다. 현재 월성원전 내 임시저장시설 포화율은 97.6%로, 지금 당장 시설을 증설하지 않으면 가동 중인 월성 2·3·4호기를 모두 정지시켜야 한다. 지금은 경주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에 있다.

원자력 관련 7개 노동조합 연합체인 원자력노동조합연대는 19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스터 추가 증설을 위한 즉각적인 공론화 착수와 경주시민의 압도적인 찬성을 호소했다. 하지만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경주겨레하나 등 17개 경주지역 정당·시민사회단체는 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지난 14일 월성원전 핵쓰레기장 추가건설 반대 투쟁을 선포하고 6월말까지 일정으로 경주역 광장에서 반대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포항경주 모두 첨예하게 대립하며 평행선만을 달리고 있는 각 주장을 중재할 인물이 필요하다. 실리도 챙기면서 명분도 얻을 수 있도록 경륜과 덕망을 갖춘 지역 원로들의 등장과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길을 모르면 물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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