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반갑다 어서와”... 79일 만에 교문 열렸다
  • 이진수기자
“얘들아, 반갑다 어서와”... 79일 만에 교문 열렸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20.0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지역 고교 3학년 등교
교사들 학생 반갑게 맞아
손소독제 나눔·발열체크
코로나19 확산 차단 총력
시 “안전한 교육환경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에 온 힘”
20일 오전 8시 30분 포항의 영일고등학교에서 교사와 이강덕 포항시장(뒤쪽)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 옆에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환영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그래 반갑다 어서 와.”

20일 오전 8시 30분 경북 포항의 영일고등학교 정문.

등교하는 학생들이 교문에 서있는 선생님들에게 ‘안녕하십니까’하며 환한 웃음으로 인사한다.

선생님들도 ‘그래 반갑다. 오랜만이네. 어서 와’ 하면서 따뜻하게 맞아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날 영일고등학교를 비롯해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일제히 등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개학일이던 지난 3월 2일 이후 무려 79일 만이다.

학생들은 교문에서 학교 측이 미리 준비한 휴대용 손 소독제를 받고 발열체크로 코로나19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교내에 들어갔다.

20여 명의 교사들은 교문에서 학생들의 등교를 환영하는 내용의 응원 피켓을 들고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가 빚은 사상 초유의 등교 분위기다.

포항시와 교육청, 일선학교는 이날 등교에 대비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따른 철저한 사전 준비를 가졌다.

교문은 물론 교실 입구에도 손 소독제와 발열체크기를 비치했으며 기존 보건실에다 일시적 관찰실까지 별도로 구비해 놓았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발열체크에서 37.5도 이상 열이 나면 가족에게 연락하고 곧바로 학생을 보건소로 이송한다.


타 학생과의 접촉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다.

최정우 영일고 교장은 “학생들의 등교에 대비해 일주일 전부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해왔다”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교문에서부터 교실에 들어온 학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친구들과 정다운 인사를 나누는 등 한동안 적막했던 학교가 이날 학생들의 등교로 생기를 되찾았다.

한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학교에 오지 못했는데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보니 반갑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예전처럼 밝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항시는 이날 학생들의 등교에 따른 교육 일선의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고 교문에서 학생들에게 휴대용 손 소독제를 나눠주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안전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격려했다.

이 시장은 3학년 1반에서 “학생들의 얼굴을 보니 반갑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받느라고 고생이 많았다”면서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해 정부와 포항시, 학교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대응을 잘하고 있으니 학생들도 철저한 자기위생관리 속에 열심히 공부해 지역사회를 빛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보건실과 일시적 관찰실, 급식소 등 학교를 둘려보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해 필요한 조치와 대책 마련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포항시는 이동 역학조사반 16팀을 구성해 서울, 인천, 경기, 대구 등 타 지역에서 온 기숙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당 학교에 직접 찾아가 검사를 실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4시까지 58명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다.

또 등교 전에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 등교를 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한편 수업 도중에 발열 등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우선 귀가조치를 권고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방역, 이동검진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