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벽, 진동 등으로
아파트 충격 더할까 불안
당초 설명회 등 양해 없이
안내 현수막만 설치·진행
주민, 포항시에 보상약속
문서화 요청했지만 묵살
“왜 우리만 피해보나” 한숨
지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피해가 진행 중인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이 인근 대성아파트 철거로 인해 또 다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아파트 충격 더할까 불안
당초 설명회 등 양해 없이
안내 현수막만 설치·진행
주민, 포항시에 보상약속
문서화 요청했지만 묵살
“왜 우리만 피해보나” 한숨
포항시는 지난 3월 24일부터 전파 판정을 받은 대성아파트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20일 현재 A동은 철거가 거의 마무리됐고 전파 판정을 받은 다른 아파트들도 순차적으로 철거될 예정이다.
문제는 바로 옆 한미장관맨션에 철거 충격이 전해져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점이다. 철거 과정에서 ‘쿵’ 하는 소리와 진동이 방안에까지 전해진다는 것이다.
한미장관맨션은 지진 후 포항시가 진행한 안전등급에서 C등급을 받아 시로부터 완전한 해결책을 제시받지 못해 3년째 보상도 못받고 이사도 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이 아파트에는 100여세대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데 바로 옆 대성아파트 철거 충격으로 아파트가 흔들리고 벽이 갈라지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한미장관맨션은 지금도 비만 오면 물이 새고 겨울에는 갈라진 벽 틈 사이로 냉기가 수시로 파고드는 상황에 대성아파트 철거로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포항시는 대성아파트 철거 전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에게 철거설명회 등은 하지 않고 철거소식만 현수막으로 알리는 등 양해를 구하지 않았었다.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을 예상한 주민들이 포항시에 만약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약속을 문서화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시는 이를 묵살했다.
주민들은 앞으로도 계속 철거가 진행될텐데 혹시라도 한미장관맨션에 피해가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한미장관맨션에 사는 주모(54)씨는 “포항시가 지금까지도 한미장관맨션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데 대성아파트 철거도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한미장관맨션만 왜 계속 피해를 봐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지금이라도 포항시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적절한 공법으로 철거를 진행하고 있고 한미장관맨션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한편 철거되는 대성아파트 자리에는 공공도서관, 시립어린이집, 창업지원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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