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부서지고 멍든 아픈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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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부서지고 멍든 아픈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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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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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목소리    라비앙로즈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담은 영화 `라비앙 로즈’와 레이 찰스의 삶을 그린 비디오 `레이’. 음악인들의 `영화 못지 않은’ 실제 삶을 매혹적이면서도 힘있게 그린 영화들이다.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음악을 배경으로 삶의 애환과 인생의 참 맛까지 들춰낸다.
 
사랑을 갈구하며 마약·술에 찌든
프랑스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
그녀의 비극적 일생을 다룬 작품

 
우렁차면서도 애절한 음성. 세계인의 심금을 울려놓았던 처절하리만큼 깊은 음색.
영화 `라비앙 로즈’(원제 `La Mome’)는 이름 모를 숱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죽을 때까지 사랑을 갈구했던 프랑스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비극적인 일생을 기록한 영화다.
“사랑은 경이롭고 신비하고 비극적인 것, 사랑은 노래를 하게 만드는 힘, 나에게 노래 없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고, 사랑이 없는 노래는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사랑에 목말라했고 평생 사랑을 했으나 정작 그 사랑 때문에 너무나 아파한 여인이다.
세계를 뒤흔든 이브 몽탕과의 사랑. 그 사랑은 매릴린 먼로에게 떠난 남자의 배신으로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이브 몽탕과의 이별은 `라비 앙 로즈(La Vie en Rose)’라는 불후의 명곡을 만들어냈다.

세계 미들급 복싱 챔피언 막셀 세르당과의 사랑. 유부남인 걸 알면서 시작한 깊은 사랑은 남자의 비행기 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끝나 더 큰 슬픔을 남긴다. 짧지만 깊었던 사랑의 슬픔은 역설적으로 `사랑의 찬가(I’Hymne l`amour)’로 간직된다. 그리고 20살 연하의 남편, 수많은 스캔들을 뿌렸으나 피아프의 진정한 사랑은 막셀 세르당으로 알려지고 있다.

1963년 세상을 떠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인 47세에 암으로 사망한 피아프의 삶은 지켜보기에 불편할 정도로 불행해 보인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 혼신을 다해 부른`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를 들을 때면 147㎝의 이 작은 여자가 한없이 불쌍해진다.

딸을 돌보는 걸 벅차하는 거리의 가수인 어머니와 군대에 징집된 곡예사 아버지사이에 태어난 피아프는 포주인 할머니 집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창녀 티틴은 심한 결막염으로 맹인이 될 위기에 처한 에디트 지오바나 가숑을 딸처럼 보살핀다.

아버지를 따라 이리저리 떠돌던 에디트는 노래에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되고 하루하루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번 돈으로 술에 취해 살아간다.

술집 주인 루이스 레플리에 의해 `작은 새’라는 뜻의 에디트 피아프라는 예명을 얻은 그는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며 스타로 부상하는 듯했으나 루이스가 살해되며 다시 길거리로 돌아간다.

마약과 술에 찌든 삶을 살던 그를 다시 끄집어낸 이는 프랑스 최고의 시인 레이몽 아소. 제대로 음악교육을 받아봤을 리 없는 에디트에게 엄격한 발성과 무대 매너를 가르치고 자신이 쓴 시로 지어진 곡을 줘 에디트를 단숨에 스타덤에 올려놓는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에디트는 평생의 사랑인 막셀 세르당을 만난다. 열렬한 사랑에 빠졌으나 막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그는 절망한다. 이후 평생 마약과 알코올에 의지하면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힘으로만 살았던 고난한 삶이 이어진다.

영화는 시점을 오가며 정신없이 움직인다. 10대에서 죽음을 앞둔 40대로, 벅찬 사랑에 빠진 30대와 길거리에서 노래 부르던 20대를 오간다. 에디트 피아프에 대한 큰 얼개의 사전 정보가 없다면 화면을 따라가기에도 벅찰 정도.

수많은 남자와 사랑을 했지만 영화는 그의 진실한 사랑이었던 막셀과의 사랑만을 소개한다. 그 사랑이 얼마나 컸고,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 지.

프랑스의 주목받는 배우 마리온 코티아르의 열연은 보는 이를 섬뜩하게 만들 정도다.

그런데 참 불편하다. 그렇게 주옥같은 에디트의 곡이 때론 진짜 그의 목소리로 전해지, 영화 이상의 드라마틱한 삶이 담겨 있음에도 보기에 참 불편하다. 그만큼 에디트의 삶이 비극적이었기 때문일까. 사랑을 갈구하면서 마약과 술에 찌들어 살아야만 했던 여인이 가련해서 고개를 돌리게 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추천비디오          레이  
 
 
 
장애를 넘어 열정을 노래한다
 
권투 선수 `슈가 레이 로빈슨’은 알지만 가수 `레이 찰스 (로빈슨)’는 생소하다고? 시각장애인 흑인 가수는 스티비 원더 밖에 모른다고?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이 남자, 레이 찰스의 매력에 한번 빠져들어 봐도 좋을 것 같다.

국내에서는 2005년 2월에 개봉한 바 있는 영화 `레이’(Ray)는 솔(Soul) 음악의 대부이며 시각장애인 가수의 대명사인 레이 찰스(Ray Charles Robinson,1930~2004)의 일생을 그린 영화.

테일러 핵포드 감독은 15년 넘게 영화화를 생각하며 레이의 인생을 관찰했으며 레이 자신도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레이 찰스. 대공황시대 미국의 남부지역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가 훗날 `미국의 국가적 보물’로 칭송받게 된 것은 어린 시절의 `충격’의 덕이 크다.

교회의 찬송가와 동네 카페의 피아노를 통해 처음 음악을 접한 그는 `동생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경험 이후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는다. 강인한 어머니는 아들의 홀로서기를 위해 청각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이때 생긴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한, 그리고 예민한 청각은 이후 그의 음악과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처음 데뷔한 것은 18살 무렵. 본명이 레이 찰스 로빈슨이었던 그는 권투선수 슈거 레이 로빈슨과 구별하기 위해 성(姓)를 버리고 레이 찰스라는 이름을 택한다.

탁월한 음악적 감각과 한이 녹아 든 깊고 따뜻한 목소리는 이후 솔과 컨트리, 웨스턴,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인정을 받는다. 그가 평생 받은 그레미 트로피만 12개에 이르며 베스트 셀링 차트에는 76개의 싱글 앨범을 올려놓았다.

그의 삶에서 음악과 함께 빼놓을 수 없었던 벗은 마약과 여자였다. 한편 인종차별에 항의해 시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았으며 동시에 흑인 아이들의 교육 등을 위해 20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기도 했다.

영화는 레이 찰스라는 인물의 고통과 열정을 과장 없이, 동시에 심심하지 않게 그려냈다.

타이틀롤을 맡은 제이미 폭스의 음악에 대한 감각과 열연이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그는 시각장애인 가수이며 연주자인 레이의 겉모습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재현했으며 여기에 고통과 환희가 뒤섞인 레이의 내면까지 인상적으로 펼쳐내고 있다.

영화 속 음악은 레이 찰스가 곡을 만들 때의 감정을 들려주는 에피소드와 함께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한편 영화를 리듬감 있게 이끌어가는 액센트가 된다. 영화에 소개된 음악은 12곡. 음악이 영화를 풍부하게 하는 한편 노래의 뒷얘기를 엿보는 재미도 함께 준다.

영화 속 노래는 레이 찰스의 원곡을 제이미 폭스가 립싱크하는 방식으로 녹음됐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52분.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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