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 ‘제역할’ 하고 있나
  • 나영조기자
경북문화관광공사 ‘제역할’ 하고 있나
  • 나영조기자
  • 승인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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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ABITAT 한국委 업무협약 실속없는 이벤트성 지적
일회성 행사 탈피… 경제·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마련해야
이철우 지사 전국 누비며 동분서주… “공사는 뭐했나” 비판
경북도의 문화관광업무를 총괄하는 공기업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본연의 업무와 성격이 다른 실속 없는 일회성 이벤트 행사에만 치중하는 등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도내 주요 관광지를 홍보·운영·관리하고 관광자원을 개발해 지역내 일자리 창출 업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가장 기본적인 본연의 업무보다는 일회성 이벤트 행사유치에만 치중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최근 UN-HABITAT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 체결이다. 이 이벤트는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경주와 안동으로 초청해 영상물을 제작하는 것이다. 이 영상제작에는 관광공사 예산 1억 원(경북도 지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나온다. 코로나19로 모든 문화행사나 단체모임이 취소되고 있는 마당에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상물을 제작할 필요성이 있느냐라는 것이다.

관광공사 안팎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직 공무원 출신인 A모씨는 “UN-HABITAT 협약체결 현수막을 걸어놓고 사장이 협약서 들고 사진 찍어 홍보하는 것만으로 할 일 다했다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타 지역보다 특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해 외부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지 전국에서 하는 획일화 된 홍보에 거액을 쏟아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벤트성 행사는 아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주춤하지만 곧 업무협약을 통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면서 “UN-해비타트와 업무 협약은 우리가 했고 예산지원은 경북도가 한다. 영상제작도 해비타트쪽에서 모두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전국을 누비며 ‘경북형 뉴노멀 관광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마당에 이를 적극 뒷받침해야 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역할이 너무 미흡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2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전국 시·도지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직접 참가해 경북관광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도지사가 앞장서 경북관광을 알리며 동분서주 하고 있는데 반해 경북문화관광공사 측에서는 그동안 무얼하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성조 사장의 잦은 해외출장에 대해서도 말들이 나온다.

김 모(54·보문동)씨는 “김 사장이 툭하면 많은 경비를 들여 유럽 등 해외로 나가는 것도 문제”라면서 “사장이 해외로 직접 나가 일을 챙기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많은 경비가 투입된 것에 비해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경북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도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한 경북관광산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관광산업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면서 도의회는 총괄 공기업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역할론을 주문했는데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후속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단순 일회성 이벤트 행사 위주에서 탈피해 실질적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고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급히 마련하라고 질타했다.

한편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2012년 6월 경북관광공사로 설립돼 2019년 1월 1일 조직 개편을 하면서 현재 명칭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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