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지방공항 이용방안 연구는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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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지방공항 이용방안 연구는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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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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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한국항공대학교 등과 함께 진행한 ‘지방공항과 산업연계 및 이용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이 부실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종보고회 내용 중 상당수는 이미 각종 언론에서 제기된 문제를 요약 정리한 것에 불과하고 도내 공항과 항공산업 전반을 검토해 해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각 공항의 문제점을 나열하고 임시 해결책만을 제안하는 등 ‘사후약방문격 방안’이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우선 유일하게 민항기가 취항하고 있는 포항공항의 경우 이번 연구용역 결과 지난 2016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2035년 65만명 정도의 수요가 예측됐으나 KTX노선 개통 등으로 수요가 정체되고 있고 고질적인 문제점인 결항률 개선을 위해 항행안전시설을 상향, 항공기 이·착륙시 시정확보를 위한 장애물 제거, 활주로 길이 연장 등의 개선방안이 제시됐다. 또한 공항마케팅 차원에서는 공항의 승객 유인효과를 고려해 공항이 위치한 도시와 연계 가능한 인근 도시나 유명 관광지 지역명을 병기 사용하는 공항명칭 변경 방안이 제시됐다.

울릉공항의 경우에도 연간 53만명 규모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터미널과 활주로 시설이 계획돼 있으나, 개항후 내국인 관광객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극동 러시아, 일본, 중국 등 근거리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국제선 및 부정기 항공편 등의 활성화를 위해 활주로 길이 연장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용역결과가 부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은 용역범위의 한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역내 모든 공항을 대상으로 역학구도를 분석하고 살려야 할 공항과 도태시켜야 할 공항을 명확히 구분 제시하지 못했으며, 활성화가 필요한 포항공항의 경우에도 활주로를 늘린다거나, 이착륙 시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등 기존의 문제점을 재탕해 거론하는 것 밖에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용역에는 포항공항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나 향후 군공항 역할 확대에 따른 소음피해 확대 등 군과 주민들 간의 마찰을 고려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아 절름발이 용역이라는 평가다.

경북도는 지금이라도 수박 겉핥기식 용역보다는 실질적인 용역으로 추후 활로모색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는 포항공항의(군공항) 외곽이전을 전제로 한 향후 활용방안이나, 포항공항과 울릉공항의 연계방안, 인근 울산공항과 포항공항의 통합 방안, 포항공항의 지방공항 간 노선 확대 방안, 화물전용 여객기의 취항 방안, 항공기 정치장 확보 방안 등이 포함돼야 한다. 경북도는 공항숫자가 많음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항이라도 제대로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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