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에 코로나까지… 포항철강공단 최대 위기
  • 김대욱기자
장기 불황에 코로나까지… 포항철강공단 최대 위기
  • 김대욱기자
  • 승인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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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철강업계 돌파구 ‘막막’… 비상 경영체제 돌입
철강소비 부진에 미·중 무역 마찰·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수년째 침체 수렁… 코로나 영향 생산·수출 급감 직격탄
무급 휴직·휴업, 구조조정 등 긴축경영… 최악 상황 대비
“당장 이달(6월)부터가 문젭니다. 철강 재고량이 쌓이다보니 기업들이 무급 휴직, 무급 휴업, 구조조정 등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항철강공단이 설립된 이후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뾰족한 돌파구마저 보이지 않아 걱정입니다.”

3일 포항철강관리공단 관계자는 철강경기 장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까지 겹쳐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포항철강관리공단에 따르면 철강소비 부진, 미·중 무역 마찰,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벌써 수년째 깊은 침체수렁에 빠져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수출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포항철강공단 생산액은 1조154억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무려 13.3%나 감소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철강공단 누계 생산액도 지난해 누계대비 9.4%나 줄어든 4조923억원에 그쳤다. 지난 4월 철강공단 수출액도 2억3622만불로 지난해 동월보다 6.7% 감소했으며, 누계 수출액도 9억185만불에 그쳐 지난해보다 17.6% 줄었다.

포스코는 공식 발표만 하지 않았을뿐 실질적으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당초 올해 철강생산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31만t 감소한 3670만t으로 잡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또 다시 목표치를 3410만t으로 낮췄다. 포스코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관리, 원가절감, 유연 생산체제 구축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까지 짜 놨다.

원가절감을 위해 쇳물 원료인 고철(스크랩) 외부 구매를 중단하고 내부에서 충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계획도 수정해 당초 연결기준 6조원의 투자를 계획했으나 5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노후설비 교체 등 투자시점을 연장하고 글로벌 투자는 해외시장 회복시점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이밖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연차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포스코가 직원들의 연차 비용까지 아낄 정도로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전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로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주력 제품인 H빔과 철근의 수출 및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고량을 감안해 전기로 가동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동국제강·세아제강 등 포항철강공단 내 대부분의 기업들도 철강경기 불황으로 생산 및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까지 덮치자 무급휴직, 무급휴업, 구조조정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철강관리공단 관계자는 “철강 수요 감소, 보호무역 등으로 장기 불황에 빠져있는 철강공단이 코로나가 덮치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렇다고 뾰족한 돌파구도 보이지 않아 당분간 이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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