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때리고 있는 中, 美와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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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때리고 있는 中, 美와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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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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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호주 때리기가 점입가경이다. 중국은 호주 여행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호주 유학도 사실상 금지했다. 중국 교육부는 9일 “유학 계획이 있을 경우 호주를 선택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유학생들은 날씨도 캐나다보다 온화하고 인종차별도 적으며, 영어도 배울 수 있는 호주를 캐나다보다 더욱 선호하고 있다. 호주의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들로 먹고살 정도다.

또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하나가 호주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호주에서 주머니를 활짝 열고 있다. 그뿐 아니라 호주는 원자재 강국이다. 중국은 경제개발에 필수인 호주산 철광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호주는 중국 특수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호주가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을 주장해온 미국에 동조하기 시작하면서 양국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주산 상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여행금지, 급기야 사실상 유학 금지 조치까지 내린 것이다.

마치 2016년 중국의 대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보는 듯하다.

최근 중국의 이같은 외교전략을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라고 부른다. ‘전랑’은 중국 영화 역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중국의 특수부대가 전세계에서 적들을 무찌르고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전랑외교는 중국 외교관들이 호전적인 태도로 주재국과 다툼도 불사하며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는 전술을 이른다.

미국에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가 있다면 중국에는 전랑외교라는 ‘차이나 퍼스트(China first)’가 있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 상대국과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국의 국익을 관철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미국 우선을 외치며 국내로 향하자 중국의 활동공간은 넓어졌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이익을 관철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홍콩 반송환법 시위와 관련, 서방의 엄청난 비판을 받았으나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올 들어 홍콩 보안법을 추진하는 등 전랑외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더 이상 서구 민주 세력의 눈치 따위는 보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호주의 총리를 맡았던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는 최근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에게 전랑외교를 추구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 중국어판이 나오자 이의 선전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중국이 전랑외교를 추구한다면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트럼프 행정부와 무엇이 다르냐”며 이같이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독미군 감축을 협박하는 등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으로 세계의 인심을 잃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세계의 인심을 사로잡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중국도 전랑외교를 펼침으로써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든 말든 오불관언이다. 그런데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도 위험하지만 중국의 차이나 퍼스트는 더욱 위험하다. 우리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원교근공(遠交近攻, 멀리 떨어진 나라와 동맹을 맺고 이웃한 나라를 치는 계책). 중국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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