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리그가 재개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 다시 체크를 해봐야겠으나 그래도 ‘나라 안에서의 축구’는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국가 대항전’ 성격을 띠는 대표팀 간 경기는 아직 계획을 잡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맞물려 오는 10월로 예정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잔여 일정이 잘 마무리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0월에는 차질 없이 예선을 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고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선을 관장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5일 “FIFA와의 협의를 통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잔여 경기 일정을 확정했다”면서 “3월에 치르기로 했던 매치데이 7과 8은 각각 10월8일과 13일, 6월 예정됐던 매치데이 9와 10은 각각 11월12일과 17일에 펼쳐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대표팀은 3월에 치르지 못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H조 5차전 홈경기, 스리랑카와 6차전 원정경기를 각각 10월8일과 13일에 치른다. 애초 6월에 예정됐던 북한과의 7차전 홈 경기, 레바논과 8차전 홈 경기는 11월12일과 17일에 펼친다. 일단 계획은 이렇다.
협회 관계자는 “2차 예선을 올해 안에 마무리해야 최종예선을 내년 3월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스케줄이 결정됐다”고 말한 뒤 “하지만 어디까지나 바람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된다는 전제 아래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예선전은 국가와 국가를 오가야 하는 까닭이다. 이동 제한이 풀린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는 “10월이면 각국 리그들이 바쁘게 진행될 시기다. 이때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돼 다른 나라에서 경기를 하고 되돌아오는 일련의 절차가 이전처럼 단순할 것 같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만약 (코로나19 상황이)크게 진전되지 않는다면 경기를 앞두고 해당 국가에 도착한 뒤 자가격리를 하고, 경기 후 각자 소속팀에 돌아간 뒤에도 다시 자가격리 기간을 가져야할지도 모른다”면서 “과연 정상적으로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10월까지는 4개월가량 남아 있으나 KFA나 AFC 입장에서는 여유 부릴 상황이 아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2차예선이 내년으로 밀린다면, 최종예선 등이 줄줄이 뒤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전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일이라 대응도 쉽지 않다.
협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최종예선이 마무리 된 뒤 평가전 등 본선을 대비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주어지는데, 최악의 경우는 그 일정까지도 예선을 위해 활용한 뒤 곧바로 월드컵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뒤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나 AFC나 FIFA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그저 빨리 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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