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마약 보다 무서운 괴물, 명품 `꺼져버려’ 
  • 경북도민일보
알콜·마약 보다 무서운 괴물, 명품 `꺼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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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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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인 브랜드 중독자의 고백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
닐 부어맨 지음·최기철·윤성호 옮김 ㅣ 미래의 창 ㅣ 12000원

 
 
 `지름신’으로 대변되는 명품 바람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하다. 명품 브랜드로 자신을 과시하고 남을 평가하는 터무니 없는 가치관이 글로벌 경제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등교 첫 날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 신발과 의류로 치장한 친구들에게서놀림을 받고 서서히 `명품 브랜드 중독자 반열’에 오른 한 영국인이 쓴 책이 나왔다.
 닐 부어맨이 저술한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는 저자(31)가 명품 브랜드 중독에 빠지는 과정과 여기서 탈출하기 위해 화형식을 치르고 브랜드 없이 생활하는 일상을 일기 형태로 꾸민 자기 고백서다.
 영국 중하류층 출신인 그는 초등학생 때 명품 브랜드에 주눅이 들어 금빛 사자 로고가 새겨진 프링글 점퍼 등 유명 브랜드 의류를 사달라고 어머니에게 떼를 쓴 소년이었다.
 심지어 14살때는 무도회장에 함께 간 어린 여동생의 싸구려 옷이 창피해 본척 만척하고, 버스 정류장에 붙은 유명 브랜드 광고 포스터까지 뜯어내 모을 정도로 그의 브랜드 집착은 악화됐다.
 그의 명품 브랜드 중독은 고교 졸업뒤 행사 프로모터, 패션 잡지 편집 등의 일을 하면서 고착화됐다.
 “어렸을 때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10대에는 자아상을 확립하기 위해, 성인이되어서는 자아를 강화하고 동경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유명 브랜드에 빠졌다는게 그가 되돌아본 자신이었다.
 전환점은 30살때인 작년 3월이었다. 책을 읽다가 자신이 광고가 실어나르는 인물의 이미지에 대한 열등감과 환상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브랜드와의 인위적인 관계가 지속적인 만족을 주기는 커녕 허무하고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게 그의 고백이다.
 물론 삶에 깊숙이 뿌리내린 쇼핑 등 그의 소비행태가 바로 바뀐 것은 아니다. `캘빈 클라인’ 속옷, `리바이스’ 청바지, `헬무트랭’ 재킷 등을 입고 `랄프로렌’양말과 `아디다스’ 운동화를 신고, `루이비통’ 지갑과 `블랙베리’ 통신기기를 갖고 다니는 그의 생활은 한동안 지속됐다.
 그는 자신이 7년전 알코올 중독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변에 중독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렸듯이 유명 브랜드 중독 사실도 널리 알리고 중독에서 탈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심리상담도 받았다.
 D데이는 2006년 9월 17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유명 브랜드 의류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런던 시내에서 치르고 LCD 텔레비전 등 브랜드 가전제품과 `이케아’ 가구 등은 쇠망치로 부수기로 했다.
 그의 이런 계획은 화형식 180일전 개설한 블로그를 통해 널리 알려져 화형식 때는 방송국까지 취재를 나왔다.
 그러나 마케팅이 발달한 현대 세계에서 삶 자체를 둘러싼 브랜드에서 탈출하기는 쉽지 않았다. 의류는 군수품 상점 등에서 유명 브랜드를 대체할 상품을 찾았지만자주 이용해온 식당이나 극장도 `브랜드’가 달린 체인점이었기 때문이다. 담배도 끊어야 했다.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까지 모든 브랜드 상품을 안 쓰려고 보니 제일 아쉬운 품목은 화장지였다. 그의 탈출기는 화형식 이후 150일째인 올해 2월까지 기록돼있다.
 브랜드에서 떠난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출퇴근하고 특별히 갈곳이 없어 미술관이나 도서관을 찾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바람직한 소비는 꼭 필요할 때만 하는 것”이라고 소박함을 추구하는삶을 주장하고 있지만 과거를 그리워하는 상태여서 탈출은 현재 진행형으로 보인다.
 그가 도전에 임하면서 쌓은 브랜드에 대한 지식도 책의 재미를 더한다.
 예를 들어 그리스 시대 노예의 몸에 찍던 브랜드가 상품에 이용된 것은 질그릇에서 출발했으며 “루이비통 제품도 푸마와 사실상 동일한 설비와 기술로 만들어지고전통을 강조하는 버버리는 할인 유통업체를 보유한 대기업의 소유”라는 등의 정보다.
 최기철ㆍ윤성호 옮김. 미래의 창. 352쪽. 1만2000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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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짧게 읽기
 
 
 억울한 세금 안 내는 51가지 방법
유종오 지음 ㅣ 스마트비즈니스 ㅣ 1만3000원

 
유종오 지음. 근로자 연말정산 때 다자녀가구 공제, 연말정산 간소화 대상 확대 등 개정 세법 및 변화된 세정을 반영해 필수적인 세금 지식과 세테크 요령을 담은 책이다. 회계사인 저자는 국세와 함께 지방세 및 준조세를 포함할 경우 조세 부담률이 26%에 달한다며 몰라서 억울하게 세금을 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연말정산 뿐 아니라 증여·상속세, 양도소득세, 부동산 거래세 등 일반인이 맞닥뜨릴 수 있는 세금 문제를 쉽게 풀어썼다.  스마트비즈니스. 336쪽. 1만3천원.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오늘
김현태 엮음 ㅣ 해냄 ㅣ 1만1000원

 
김현태 엮음.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결국 후회없는 삶을 살았거나 살고있는 42명의 일화를 통해 진정한 오늘을 살기위해 지녀야할 삶의 태도들을 이야기한다.
 비행기 사고 후 가슴 속 심장 소리를 듣고 자신의 목소리의 가치를 찾았다는 파바로티, 건강할 때 자신의 건강을 지키라는 단 한가지 원칙만을 강조한 네덜란드의유명한 의사 볼파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루 10시간씩 연습했던 발레리나 강수진 등의 일화가 담겼다
 해냄. 264쪽. 1만1천원.
 
 
>>함께 읽는 아동신간
 
 
 ▲숨어있는 국보 이야기=
이정주 글. 유성민 그림. 숭례문, 부석사, 불국사, 에밀레종 등 소중한 우리 국보와 그 속에 깃든 숨겨진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었다. 가교출판. 96쪽. 8천500원.

 ▲재미있는 학과여행 1,2=
와이즈멘토 지음. 국내 대학에 개설돼 있는 주요 학과 38개를 소개했다. 학과 역사, 교과 과정, 재학생 인터뷰를 통한 학과 생활 소개,졸업 후 진로 등을 꼼꼼히 짚었다. 와이즈멘토 지음. 160쪽. 1만원.

 ▲달라이 라마=
김병규 지음. 김형준 그림. 티베트와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달라아 라마의 삶과 철학을 어린이 눈높이로 풀어냈다. 주니어랜덤. 116쪽. 8천원.

 ▲기탄잘리의 전설=
란지트 랄 글. 재키 모리스 그림. 홍인기 옮김. 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진 세상을 염원하는 기탄잘리 설화와 코끼리와 교감하는 소녀 기탄잘리의 이야기가 인도 밀림을 배경으로 맞물려 흥미롭게 펼쳐진다. 다림. 176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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