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사업 ‘도마 위’
  • 이진수기자
포항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사업 ‘도마 위’
  • 이진수기자
  • 승인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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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임대차 계약·불법 하도급
총체적 문제 강하게 질타
시 “일부 인정… 개선할 것
전반적으로 큰 문제 없어”

포항시가 항공스포츠 메카를 위한 전초기지로 추진하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사업이 포항시의회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방진길)는 11일 포항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가 추진하고 있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진입로 도로개설, 사유지 임대차 계약, 불법 하도급 등의 총제적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시의회는 이날 이례적으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업무를 담당한 포항시 간부공무원 4명을 증인으로 채택한 가운데 각종 문제점을 지적했다.

백인규 의원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진입로가 당초 개설 예정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개설됐다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증인으로 나선 김극한 농업기술센터소장(당시 새마을체육산업과장)은 노선 변경에 대해 “첫 번째 노선 변경은 개인 소유의 묘가 있었으며 두 번째는 진입로 경사도가 너무 높았다”면서 “현재의 진입로는 경사도가 낮고 국유지가 많아 채택하게 됐다”고 했다.

백 의원은 두 차례에 걸쳐 설계를 변경하는 등 사업 초기부터 계획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하자 포항시는 “당초 부지조성 이후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로 일부 진입로에 안전상 가드레일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배상신 의원은 현재 활공장 사용의 현황에 이어 시설 공사에 따른 2건의 임대차 계약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박희정 의원은 “이 사업은 남의 땅에 불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사용승낙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공사과정에서 불법 하도급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포항시는 전혀 모르는 상태다며 업무 태만을 지적했다.

포항시는 이에 대해 “일부 문제점은 인정한다. 앞으로 개선하고 시정할 것이다”면서도 전반적인 면에서 볼 때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사업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포항시는 2018년부터 북구 흥해읍 칠포리 곤륜산 정상 일대에 국비 및 도비, 시비 등 총 23억8000만 원을 들여 전천후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조성 중이다.

시는 곤륜산은 칠포해수욕장 인근 해발 200m 가량의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3면에서 바람이 불어 항시 대회 운영이 가능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데다 동해안의 미려한 자연경관을 만끽하며 비행할 수 있는 최적지로 판단해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6월부터 사업비 3억8000만 원을 투입해 900㎡ 규모의 활공장을 설치하고 1.1㎞에 이르는 진입로를 개설해 같은 해 8월 이곳에서 2019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포항시의회가 예산집행의 부적정성을 지적하고 부지 매입 특혜 및 환경파괴 논란까지 겹쳐 현재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 있으며 앞으로도 제대로 추진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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