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녹색도시를 추구하는 포항시의 정책이 남구 시가지 중심으로 추진돼 북구 및 남구의 공단 지역은 미흡해 지역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위원장 백강훈)는 17일 포항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역 편중의 녹색도시 조성사업은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만호 포항시의원은 이날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을 위한 포항시의 그린웨이 사업의 3대 정책(센트럴, 오션, 에코그린웨이)이 대부분 남구에 집중돼 있다”며 북구 지역과 연계할 계획은 없냐고 질의했다.

이에 정영화 포항시 환경녹지국장은 “남구는 북구에 비해 환경에서 열악하다. 그린웨이 사업은 미세먼지 차단으로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목적을 두기 때문에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남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해종 의원은 “남구의 도심과 달리 기업이 밀접한 남구 공단 지역에는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데도 이를 차단하는 도시 숲은 매우 열악하다”면서 ”전문가에 용역을 의뢰해 공단에도 제대로 된 녹색 띠의 숲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 국장은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이 남구 청림동에 본부를 둔다. 이는 공단 인근에 대해 사람과 미세먼지(공해)의 차단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포항시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7월 1일부터 푸른도시사업단을 출범한다, 사업단에는 녹지, 공원, 생태하천과 등 3개 과가 구성된다.

특히 사업단 사무실은 시 청사가 아닌 남구 청림동에 본부를 둔다.

이는 포항시가 환경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남구 공단 주변에 대한 환경 대책을 강화하고 민원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영원 의원은 “시민들이 영일대해수욕장의 장미원을 많이 찾는다”며 장미원의 추가 조성 계획을 묻자, 정 국장은 “현재 장미원은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 등 2곳이 있다. 앞으로 한 곳 더 조성할 생각이다”고 했다.

공숙희 의원은 도심의 가로수인 버즘나무(플라터너스)가 수명이 오래돼 나무 뿌리가 약해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가지치기, 소독 살포 등에 따른 관리 비용이 연간 3억 정도로 이른바 ‘돈 먹는 나무’라며 가로수 수종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병국 의원은 그린웨이 사업이 현재 남북 축 중심에서 이제는 동서 축으로 추진해야 하며, 민간공원특례사업을 앞두고 학산공원을 제대로 개발해 인구가 다시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건설도시위 의원들은 이날 오전에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친환경 녹색도시를 추구하는 포항시의 그린웨이 사업이 쾌적한 환경 조성으로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호평하는 등 지적과 질타의 평소 행감 분위기와는 다른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