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태양광’ 국내 江·山·野 모두 점령
  • 손경호기자
‘중국산 태양광’ 국내 江·山·野 모두 점령
  • 손경호기자
  • 승인 2020.06.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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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에너지정책 대수술 해야
OCI·한화솔루션 생산 중단
국내 태양광업계 枯死 직전
文정부 허가 남발로 쑥대밭
산업생태계 육성 등한시
관련 업체 전년比16개↓
정부가 탈(脫)원전에 대비해 대량 공세를 퍼부었던 태양광산업이 곳곳에서 부작용을 일으킨데 이어 급기야 국내산 태양광은 자취를 감추었고 중국산 태양광이 산야(山野)를 점령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사업의 선두주자격인 OCI가 태양광 패널 생산을 지난 4월부터 중단했다. OCI의 태양광 사업 포기로 당장 국내 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추진하려는 업체들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또 정부가 적극 추진했던 국내 태양광산업이 존폐위기를 맞으면서 국가의 에너지정책도 전면적인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OCI·한화솔루션 등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기초 소재가 되는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을 지난 4월부터 전면 중단했다. 중국 업체의 저가(低價)물량 공세로 인해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사업을 포기하게 된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OCI는 국내 1위, 세계 2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OCI는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 “사업 환경 악화에 따라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군산 1·2·3공장 중 2·3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OCI 측은 2·3공장은 문을 닫고, 1공장은 설비를 보완해 5월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한때 ㎏당 200달러까지 판매되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엔 무러 7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손익분기점인 ㎏당 13~14달러 밑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제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OCI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또 동종 업체인 한화솔루션도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써 태양광 기초소재 생산이 전면 중단되고, 중국산에 의존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전남 해남의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는 100% 중국산 제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결국 중국 제품이 한국의 산야를 점령한 것이다. 정부가 탈원전을 외치며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펴면서도 정작 국내 산업생태계 조성이나 육성은 등한시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태양광발전소 허가건수는 2015년 1016건, 2016년 1239건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4068건, 2018년 7509건으로 폭증했다. 이로 인해 도내 산야가 쑥대밭이 됐다. 정부는 2018년 말 산지 전용을 막고 일시사용 허가만 내주기로 하는 등 정책을 바꿨다. 하지만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된 곳에서 산사태가 나는 등 산지훼손 문제가 집중 부각되고, 발전소에 투기자본이 몰린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도내 태양광발전소 허가건수도 2019년 3363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한편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현재 국내 태양광생산 업체는 102개로 전년보다 16개가 줄었고 태양광 매출도 지난 2016년 7조1246억원에서 2018년 6조4597억원으로 줄었다. 또 최근 3년간 태양광 기업 고용 인원은 2016년 8360명에서 2018년엔 7732명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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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티티 2020-06-24 23:28:20
머리까지는데는 이유가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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