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명칭, 지역 특색 반영한 방향으로 변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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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 명칭, 지역 특색 반영한 방향으로 변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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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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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고로면(古老面)’이 ‘삼국유사면(三國遺事面)’으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이번에 명칭이 변경된 ‘삼국유사면’은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가 있는 곳으로 여러 요소 중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지명이다.

군위군은 지난 15~19일 고로면의 현재 명칭을 지역 고유성과 역사성이 담긴 삼국유사면으로 변경하기 위한 주민찬반 의견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명칭 변경에 대해 투표 참여 가구의 83.7%인 407가구가 찬성했다. 따라서 고로면 전체 세대수 과반 참여 및 참여자 과반 찬성이라는 주민 찬·반 의견조사 효력발생기준을 충족시킴에 따라 삼국유사면으로 명칭 변경을 결정한 것이다. 관련 조례 개정을 시작으로 행정공부 정비, 각종 시설물 교체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읍면의 명칭 변경은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있어 왔다. 지난 2010년 포항시 대보면이 호미곶면으로 변경된 것도 호랑이꼬리라는 지역적 특성과 국민관광지로 적극 알려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됐다.

경북도내 읍면 중에는 일제 강점기 지역명칭이 변경된 경우가 많다. 예컨대 경주시 서면의 경우 1914년 서면으로 변경되기 전에는 내서면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통치가 쉽도록 낮선 지역을 알기 쉽고 부르기 쉽도록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지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된 지 30여년이 다 돼 가고, 외지 관광객 유치와 지역 특산물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명칭의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

동서남북 방향이 반영된 지명은 전국적인 공통현상이다. 포항의 옛 지명인 북부해수욕장도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강원도 홍천군에도 서면이 있고, 울진군에도 북면이 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산의 안쪽이라는 의미의 산내면이라는 명칭도 허다하다.

이같은 단순한 명칭으로는 지역의 차별화로 이룰 수 없다. 삼국유사면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적 특색이나 역사적 사실, 그리고 상징적 의미가 있는 명칭이라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는 지역의 명칭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일반주민들이 나서기에 한계가 있다면 행정기관이나 시민단체 등이 적극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대가 급격히 변하고 지역의 경쟁력이 필요한 이 때 단순히 동·서·남·북 방향을 나타내는 지명으로는 곤란하다. 지명 자체가 경쟁력이 되도록 일종의 개명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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