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부터 분 협치 바람 타 지자체·중앙까지 번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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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부터 분 협치 바람 타 지자체·중앙까지 번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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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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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소속 대구시장이 여당 소속 전 국회의원을 경제부시장으로 임용하는 유례가 드문 일이 일어났다. 협치가 대의명분인데 정치적 성과는 차재에 논하더라도 당파와 상관없이 지역의 인재풀을 실현한다는 측면에서도 이를 타 지자체와 중앙정부에서도 본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일 홍의락 전 국회의원을 신임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임명했다. ‘되는 것이 없다’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발탁 된 인사이기에 이번 ‘대구형 협치’는 전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성과를 논하기 전에 관심을 끈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두고 있는 셈이다.

권 시장의 이번 여당인사 영입은 지난 총선결과에 기인했으리라 잠작이 된다. 지난 총선에서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야당인 통합당이 싹쓸이 하다시피 했다. 예산을 확보하고 일정한 성과를 내야하는 야당 자치단체장으로서는 현실적인 한계를 절감했으리라 짐작이 된다. 권 시장이 이미 1개월전부터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대구의 경제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초토화가 됐다. 대구시가 생긴 이래 경제적으로 가장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그저 앓는 소리가 아니다.

홍 부시장이 그것도 경제부시장의 자리를 수락한데도 이같은 위기가 작용했다. 홍 부시장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때 대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놓고 어려운 시기에 외면하고 돌아서면 그동안 한 말들이 모두 빈말이 되기에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한데서도 얼마나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권 시장의 여당 출신 국회의원의 영입은 경제적 성과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의 인재풀을 활용한다는 측면과 지역화합을 이룬다는 측면에서 더 큰 의의를 가진다. 더불어 권 시장 개인적로도 혁신의 아이콘으로 변모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찬사에 만족해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부시장을 여느 부하직원 처럼 다루거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는다면 자칫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 일이 정치적 실험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 타 지자체는 물론 여당의 처신도 중요해 졌다. 임기 후반기를 맞는 자치단체장들이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시점인만큼 여당은 자당 출신의 부단체장을 음으로 양으로 지원 사격해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에서도 당파를 초월해 인재를 골라 등용하는 협치가 중요하다. 자치단체도 하는 일을 대통령이나 그 참모들이 못할 이유가 없다. 이번 대구시의 사례가 국정 전반, 구석구석에 미쳐 진정한 통합과 협치를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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